|
지금까지 디스플레이의 주무대는 모바일이나 TV, 모니터 등이었습니다. 차량용과는 거리가 다소 멀어 보였죠. 1980년대에 LCD(액정표시장치)창이 차량의 계기판 중앙에 사용되면서 계기판의 디지털 시대가 열렸습니다만 차량 주행에 관한 정보만 알려주는 데에 그쳤습니다.
◇크기 커지고 탑재 늘고…디스플레이 무대 거듭난 자동차
앞으로는 계기판뿐 아니라 차량용 정보를 안내하는 널찍한 전면부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조수석 디스플레이,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 사이드미러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율주행차 시대로 자동차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에 따른 것이죠. 주행 정보 외에 각종 콘텐츠를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이를 위해 차량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크기도 커질 전망입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몰리는 까닭입니다.
|
◇車 디스플레이 고속 성장…OLED 비중 상승 기대
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전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차량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의 숫자가 늘고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규모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88억6000만달러였는데 매년 커지면서 오는 2027년에는 126억3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디스플레이 유형으로 보면 여전히 LCD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 비중은 96.2%였고 OLED는 2.8%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차량내 고화질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질 우위에 있는 OLED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LCD 생산을 줄이고 있는 한국 기업은 차량용 LCD 시장에서 지난해 13.1%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나 OLED 시장에선 9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민간이 기술 이끌고…정부는 340억 지원
국내에서 차량용 OLED를 만드는 대표적인 기업은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기술인 P-OLED가 두드러집니다. P-OLED는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탠덤(Tandem) OLED 기술을 플라스틱 기판에 적용해 얇고 가벼운 동시에 구부릴 수 있는 플라스틱 OLED입니다. 무게도 LCD 제품보다 80% 더 가볍습니다. 소비 전력도 60% 적고요.
|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폼팩터로 차량용 OLED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S자로 휘어진 S-커브드디스플레이, 아래에서 위로 화면을 펼칠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입니다.
동승석에서 냉난방 공조나 좌석 위치 조절기로 사용하다가 필요시 영상 시청을 할 수 있는 콘셉트의 플렉스 폴드와 플렉스 하이브리드 제품도 있습니다. 이 중 플렉스 하이브리드는 제품을 펼치면 10.5형 화면으로, 슬라이딩 기능도 사용하면 12.4형까지 화면을 늘릴 수 있습니다. 공간이 한정적인 차량 내에서 디스플레이 확장·축소에 주목한 게 삼성디스플레이의 특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