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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불량, 부모님 모셔와” 통보에…학교 불 지르려 한 고교생

이준혁 기자I 2023.06.21 05:45:54

현관 벽면에 휘발류 1.25ℓ 뿌려 방화 시도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복장 불량을 이유로 부모님을 모셔오라는 말을 듣고 격분해 학교에 불을 지르려 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A군을 현행범 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안산시 상록구 한 고등학교에 방화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라이터를 소지한 채 학교 정문을 넘어 들어간 뒤 1층 현관 벽면에 1.25ℓ 페트병 1통에 담긴 휘발유를 뿌려 방화를 시도했다.

당직 근무 중이던 관리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다행히 화제로 이어지진 않았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학교 인근 나무 밑에 휘발유가 담긴 통이 놓여 있는 걸 봤다”며 “확인해보니 불이 붙길래 이를 가져와 방화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앞서 학교에서 복장 불량으로 지적을 받았는데 부모님을 모셔 오라는 통보까지 받자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실제 라이터를 소지하고 있는 점 등을 미뤄 볼 때 단순히 휘발유를 뿌린 걸 넘어 실제 방화 의도가 있었다고 보인다”며 “죄질이 중하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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