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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4년제 대학 198곳 중 91%에 달하는 180곳이 수시·정시모집을 통해서도 모집정원을 다 충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도 추가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2배로 늘어나는 등 학생감소 여파가 수도권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데일리가 21일 종로학원으로부터 입수한 ‘전국 17개 시도별 2023학년도 추가모집 현황’에 따르면 올해 수시·정시모집 마감까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에 나선 대학은 180개교로 전년(157개교) 대비 23곳이나 늘었다.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원 대학은 198곳으로 이 중 91%(180곳)의 대학이 정시모집까지 완료한 상황에서도 모집정원에서 결원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대·육사·한국방송통신대 등 특수 대학을 빼면, 결원이 생긴 대학은 192곳 중 93.7%(180곳)로 늘어난다.
이들 대학이 뽑지 못한 신입생 정원은 총 1만7439명이다. 이 가운데 89.3%(1만5579명)는 지방 소재 대학에서 발생했다. 지역별 결원 규모는 경북이 288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 2144명 △전북 1842명 △광주 1554명 △전남 1475명 △강원 1386명 △충남 1269명 △경기 994명 △충북 960명 △서울 767명 순이다.
대학별 추가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강원도 소재 가톨릭관동대로 723명이다. 이어 우석대(570명), 경주대(442명), 동명대(438명), 극동대(414명), 원광대(363명), 목포대(341명), 제주국제대(338명), 한라대(331명), 대구한의대(326명) 순으로 나타났다. 결원 규모가 큰 대학 상위 10개교에 모두 지방대가 포진했다.
지방 국립대들도 추가모집 인원이 수십명씩 발생했다. 제주대가 150명을 추가 모집하기로 했으며 경상국립대(77명), 경북대(69명), 전남대 여수캠퍼스(69명), 강원대 삼척캠퍼스(35명) 등도 수십명씩을 정시 이후의 추가모집을 통해 충원하기로 했다.
서울 소재 대학들도 추가 모집인원이 늘었다. 2022학년도에는 서울권 추가모집 인원이 386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76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5년(2019~2023학년도)간 추가 모집인원 중에선 최고치에 해당한다. 서울에선 홍익대가 85명으로 추가모집 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서경대(62명), 국민대(54명), 광운대(37명), 숭실대·세종대(각 36명), 동국대(35명) 순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로 수시·정시를 통해서도 모집인원을 모두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전년 대비 23개교 늘면서 전 지역으로 대학 충원난이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특히 신입생 선발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서울·수도권까지 올라오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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