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화가’이자 살아있는 현대미술의 거장 알렉스 카츠(96).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의 손끝에서 나온 작품들은 여전히 생기가 넘친다. 자연 풍광을 클로즈업한 구성이나 실제보다 크게 표현된 인물의 크기 때문에 카츠의 작품은 영화의 한 장면같은 느낌을 준다.
알렉스 카츠의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반향’전이 오는 3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루이비통 메종 전시장에서 열린다.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의 소장품 전시로 소장품에 대한 국제적인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대중에게 작품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재단에서는 2019년 미공개 소장품 컬렉션을 선보였던 ‘회화에 대한 시선(A Vision for Painting)’전을 통해 카츠의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카츠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색, 인물의 감정 등 삶 속의 순간을 포착해 캔버스에 담는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카츠는 자연과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마치 낙원을 향하는 듯한 시선을 통해 바라본다”며 “신선한 표현 덕분에 젊은 세대들 또한 카츠의 작품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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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재단의 소장품인 카츠의 작품 6점을 선보인다. 그가 평생을 몰두해온 빛에 대한 연구, 예술관이 녹아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숲과 나무, 물을 표현한 ‘레드 하우스 3’는 마치 그림 속 풍경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무기둥 등에는 하얀빛이 보이는데 특정 시간에 보이는 순간의 색상을 보이는 그대로 그린 것이다. 빛을 통해 ‘현재’를 중시한 카츠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카츠는 1950년대부터 꾸준히 초상화에 몰두해왔다. 대학시절부터 오가는 전철 안에서 승객들을 관찰하며 스케치했던 그는 1957년 아내 에이다(Ada)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아내와 주변 지인들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컷아웃(잘라낸) 초상화 ‘에이다2’와 정적인 인물 위로 강하게 떨어져 내리는 빛을 표현한 ‘산드라2’ 등 2점의 초상화를 내걸었다.
전시명과 같은 ‘반향’은 수면에 비친 초목과 반사된 햇빛들로 캔버스를 채운 대형작품이다. 카츠는 순간의 인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찰나의 빛을 잡아 그림을 그렸다. ‘반향’은 카츠가 중시했던 ‘현재’를 빛으로 포착하는 ‘반향’ 연작 중 최신작이다.
이외에도 검은 수면의 잔잔한 물결을 표현한 ‘검은 개울 18’과 나무들 사이의 이파리와 빛을 담은 ‘숲속의 인물’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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