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마다 잇딴 접속지연…“연례행사”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 전산장애 관련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 건수는 1019건에 달했다. 이 중 22건은 자율조정과 민원인의 철회로 해결됐지만, 997건은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민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지난 1월 27일 개장 직후 공모주 투자자들의 주문이 한꺼번에 몰면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해 제때 매도를 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증권사은 “전산 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다”며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표주관사였던 KB증권은 “상장일 타사대체출고 지연, 주문처리지연 등은 KB증권의 시스템의 장애가 아니며, 자체의 내부적인 문제로 발생한 사항도 아니다”라면서 “이는 타사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한 사항으로, 대외 유관기관의 처리 지연에 발생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보통 투자자들이 주문을 넣게 되면 증권사를 거쳐 한국거래소 시스템으로 주문 회선이 진행되는 만큼, 거래소 측의 문제라는 게 증권사의 입장이다.
하지만 거래소도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 거래소는 “주문이 폭증하면서 시장의 호가 접수, 체결 및 결과 송신 과정이 평소보다 다소 길어진 것은 맞다”면서도 “오류, 착오 없이 접수한 호가 순서대로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처리용량과 속도를 개선하는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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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갈등이 LG에너지솔루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증권사는 IPO 주관사 전쟁에, 거래소는 대어 상장에 혈안이 돼 있으면서 투자자들의 접근성 보장엔 소홀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정기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 대규모 IPO 주관사 프리젠테이션에는 개별 증권사의 기업금융부문 부문장은 물론, 최고경영자(CEO)급까지 직접 출동하는 반면, 여전히 정보기술(IT) 투자에는 소극적이다. 지난해 59개 증권사의 전산운용비가 전년보다 14.91% 증가한 6667억5671만원으로 나타났지만, 개별 증권사의 자산 총계를 뜯어보면 전산운용비는 1%대에 불과하다.
한 중형증권사 관계자는 “IT 인력의 비용이 천정부지로 높아진 데다 한 증권사가 초대형 IPO를 맡는 경우는 많아야 1년에 1~2번인데 이를 대비해서 대규모 예산을 편입하기는 쉽지 않다”라면서 “그러면서도 공모주 청약을 위한 신규 계좌 개설을 기대하는 것은 모순적인 태도”라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에 직접 접수된 민원을 대상으로 하는 ‘지난해 금융민원 및 상담 동향’을 보면 작년 민원은 총 8만7197건으로 전년보다 3.5% 줄어든 가운데 은행, 카드 보험 등 업권에선 모두 민원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융투자영역에서만 유일하게 민원이 7690건에서 9168건으로 19.2% 증가했다. HTS·MTS 장애 관련 민원이 2323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112.7% 늘어난 게 결정적이었다. 금감원은 이 역시 IPO에 따른 민원으로 파악하고 증권사에 서버 확충과 빠른 갈등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MTS나 HTS는 개별 증권사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규칙을 제시하는 것은 힘들지만 투자자들의 피해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시 IPO 대어가 출몰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의 불만이 재차 점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달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뒤를 이어 하반기엔 컬리, 오아시스마켓, CJ올리브영 등이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구체적인 상장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각 증권사가 내부 시스템화를 선호하는 곳들이 대다수로 안다”면서 “IPO 청약 등은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하거나 다자간 협력을 해 시스템 용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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