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일 연속 내렸다…3년만 최장 하락세

김국배 기자I 2022.01.09 08:56:52

한때 4만달러선까지 밀려, 작년 9월 이후 처음
올해 들어 10% 넘게 내려
국내 비트코인 가격 5200만원대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이 일주일 연속 하락하는 등 침체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9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4만800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 비트코인이 4만달러선까지 떨어진 건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사상 최고치에 비하면 35% 넘게 떨어진 상태다.

현재는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보다 1.3% 내린 4만31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3.8% 하락한 3432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는 1.7%, 폴카닷은 3.1% 내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비트코인이 일주일 연속 하락한 건 2018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비트코인은 2018년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50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반등해 업비트에서 520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387만원 수준으로 전날보다 2%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미국 기술주와 함께 급락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빨리 올리는 것을 넘어 시중의 돈을 거궈들이는 ‘양적 긴축’까지 거론되는 등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기조가 확인된 영향이다. 비트코인은 기술주와 마찬가지로 위험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2위 비트코인 채굴지로 꼽히는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폐쇄도 암호화폐 가격에 부담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많은 채굴자들이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로 카자흐스탄으로 향한 바 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선물 시장의 레버리지가 감소해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나, 연준이 경기 부양책을 철회하며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연준의 매파적 성향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 욕구를 억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 1월에 약세를 보여온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이미 10%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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