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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시된 대선후보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1, 2위 후보들은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3지대 후보들이 독자 노선을 걷느냐 혹은 거대 양당 세력과 손을 잡느냐에 따라 대선판이 출렁일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제3후보들에 대한 주목도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5일~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의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4.4%포인트 우위), 원희룡 전 제주지사(3.7%포인트 우위), 유승민 전 의원(3.9%포인트 열위)이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유일하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이 후보를 5.5%포인트 앞서며 오차범위 밖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처럼 절대 강자가 없는 대선이 예상되면서 제3지대 대표주자인 김 전 부총리와 안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5%의 비교적 고른 지지율을 보여 왔다. 한자릿수 지지율로 아직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대선이 박빙 구도로 흐를수록 당락을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종 선출되면 제3지대 후보를 향한 여야의 러브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야 인사들의 물밑 개별 접촉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4일 김 전 부총리의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눈도장을 찍었다. 친문(親文)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앞서 김 전 부총리는 송 대표로부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 참여 제안을 20여 차례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대표는 1일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안 대표는 청년을 앞세워 안전과 미래, 공정을 키워드로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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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후보 지지층은 진보·보수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중도층’과 ‘무당층’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여야 1, 2위 후보들이 대장동 특혜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 등으로 지지율 정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이들을 끌어안는다면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와 안 대표는 일단은 독자노선을 표명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거대 양당과는 선을 그으면서 제3지대 세력 규합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제3지대에 안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있는데 뜻이 맞다면 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 대표도 대선 출마 이후 “제3지대에 대한 김 전 부총리의 입장이 확고하다면 양당체제 종식을 위해 공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3후보들이 대선에서 성공한 전례가 없는 만큼 결국에는 몸값을 키운 뒤 양당 세력과 손을 잡지 않겠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막판 연대를 통해 선거 승리에 기여한다면 그에 따른 지분으로 제3후보들이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 김 전 부총리 측은 “이번 대선에서 제3지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하다”며 “관건은 우리 지지자들을 투표장에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보궐선거·지방선거 출마설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우리 스스로 설 땅을 최대한 만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 측은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아 뽑을 사람이 없다는 유권자들의 파이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라며 “우리를 제3지대가 아니라 제1지대라고 불러도 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판에서 사라져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담론을 다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