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0일 크래프톤의 주권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2007년 3월 설립 이후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회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 1조6704억원, 당기순이익 5563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주권의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격인 49만80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44만8000원에서 99만6000원 사이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일반청약자도 많지 않았지만,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약도 저조했다. 우리사주조합에 최초 배정된 공모주는 173만846주였는데, 청약 결과 최종 배정 주수는 35만1525주에 그친 것이다. 우리사주 청약률은 20.3%이다.
낮은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률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연기금·운용사·은행·보험사 91.4%는 1~3개월의 확약을, 운용사 77.2%는 15일~6개월 확약을 걸었다. 바면 투자매매·중개업자는 아무도 확약을 걸지 않았다. 외국인 기관투자자 80%도 확약을 걸지 않았다. 6개월 이상 확약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것은 상장 첫날 매도물량이 그만큼 많을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서 매도에 나선 것도 크래프톤의 상장 첫날 상황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4포인트(-0.30%) 내린 3260.42에 거래를 마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팀장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첫날 흥행) 상황만 놓고 보면 크래프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면서도 “크래프톤의 경우 다른 우려요인이 분명히 있다. 카카오뱅크의 분위기가 좋지만, (IPO 공모주의 고평가 논란 등) 모든 걸 해소시켰다고 보기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