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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외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은 단연 재택근무로 대변되는 유연근무제도의 확대다. 1990년대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시도됐던 원격근무가 비용 절감 차원의 ‘실험’이었다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사무실 출근과 원격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자리잡는 모양새다.
미국 IT 대표 기업인 구글은 현재 일주일 중 3일은 사무실에 출근하고, 2일은 재택근무하는 방침을 시행 중이다. 미국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웰스파고는 최소 주 3회 사무실에 나오도록 하고 있고, 씨티그룹은 최대 주 2회 재택근무를 하고 나머지는 사무실로 나온다. 금융권은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재택근무에서 ‘열외’가 되고 있는 업종이다.
우리나라에선 당연하게 들리지만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된 점도 미국 등의 일부 국가에서는 매우 놀라운 변화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마스크는 중환자나 범죄자가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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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캠핑카 시장이 급성장해 눈길을 끈다. 해외 여행은 가지 못하고 국내 여행을 가더라도 숙박업소에 묵거나 타인과 접촉하는 것을 꺼리게 되면서 차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캠핑카가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도쿄 오다이바이에서 개최된 ‘도쿄 캠핑카쇼 2021’ 전시회는 유료행사인데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이틀간 약 1만명 방문하는 등 캠핑카에 대한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특히 캠핑카의 변신은 ‘위드 코로나’의 대표적인 사례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캠핑이 아닌 목적으로 캠핑카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캠핑카에 전원과 통신시설을 갖춰 원하는 장소에서 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오피스카’로의 활용 사례가 등장한 것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를 긴급 사태가 아니라 독감이나 풍토병처럼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코로나와 함께 살기’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관리 정책을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처럼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가 아니라 백신 접종률을 늘리면서 중증자를 중심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