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뱀파이어 로맨스…레진 ‘지젤 씨의 피’

김정유 기자I 2020.11.28 06:00:00

사랑 받지 못한 지젤·뱀파이어 아이작의 사랑이야기
‘우리사이느은’ 이연지 작가 차기작, 감정 묘사 탁월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지젤. (그림=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 ‘지젤 씨의 피’

뱀파이어는 매력적인 존재다. 빛을 제외하면 무서울 게 없는 강인한 신체, 매력적인 외모, 여기에 불사의 몸까지. 사람의 피를 마셔야 살 수 있는 설정도 매력적이다. 뱀파이어는 판타지 세계에서도 드물게 양면성을 지닌 존재로 취급된다. 어떤 콘텐츠에선 절대 악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또 다른 콘텐츠에선 주인공으로 설정되기도 한다. 그만큼 뱀파이어라는 존재가 입체적이라는 의미다. 때문에 그간 많은 영화, 만화 등에선 뱀파이어를 주제로 한 콘텐츠들이 많이 제작돼 왔다. 매력적인 존재인만큼 뱀파이어를 로맨스 장르로 끌어들인 콘텐츠들이 많다.

레진 ‘지젤 씨의 피’도 뱀파이어를 등장시킨 판타지 웹툰이다. 배경은 중세의 가상 세계관인 듯하며, 주인공은 귀족 부인인 ‘지젤’이다. 결혼 후에도 행복을 찾지 못하던 지젤이 우연히 자택 지하에 갇혔던 뱀파이어 ‘아이작’을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는 스토리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사랑 받지 못하고 외롭게 자란 지젤과 존재 자체가 부정적인 아이작은 서로가 닮아 있다. 뱀파이어임에도 아이작에게 사랑을 느끼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지젤의 성장이야기도 담겼다.

지젤의 남편은 보수적이고 강압적인 ‘카터’로, 지젤이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폭력을 휘두르고 잠자리에서는 애정없이 본인의 욕구만 충족시킨다. 행복을 느끼지 못한 지젤은 어느 날 지하실로 향하는 하녀를 호기심에 뒤따라가게 되고, 그 자리에서 아이작을 만난다. 처음 마주친 아이작은 소년의 모습을 지닌채 지젤의 다리를 물어뜯어 피를 마시면서 청년으로 변한다. 카터는 지젤이 아이작을 만난 사실을 알고 불 같이 화를 내며 지하실에 더 이상 가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지젤은 고분고분한 아내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지하실을 찾는다. 청년이 된 아이작에게 자신의 피를 나눠주고, 대화를 건네며 상냥하게 대한다. 자신을 애정 어리게 바라봐주는 지젤에게 아이작은 애착을 띄게 되고, 지젤도 어느 새 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후 지젤과 아이작은 점점 끌리게 되고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다. 수동적이었던 지젤이 아이작을 만나면서 능동적으로 바뀌고 행복감을 되찾기 시작한다.

웹툰은 두 사람의 로맨스에 더해 또 다른 뱀파이어들을 추가시키며 작품의 긴장 수위를 올린다. 어두운 과거가 있는 아이작의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지젤 씨의 피’는 레진에서 누적 조회 수 1억3000만을 기록한 ‘우리사이느은’을 그린 이연지 작가의 차기작이다. 이 작가는 로맨스 웹툰에서 남녀의 감정과 심리를 묘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지젤 씨의 피’는 성인용(19세 이상)과 일반판(15세 이상)으로 나눠 연재하는 것도 특징이다. 성인용은 수위가 다소 세긴 하지만 흐름이 더 자연스러워 독자들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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