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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앞에서 대부분 다루었지만 기술적으로는 약이 될 가능성, 성공확률, 판매가격 또는 생산 원가를 따져봐야 하며 상업적으로는 시장규모, 개발속도, 경쟁현황 등의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먼저 기술적인 측면에서 비임상과 임상 단계가 진행됨에 따라 약이 될 가능성과 성공확률은 올라가는 것이 당연한데 이와 같은 개발 단계가 하나씩 진행될 때 마다 POC 또는 개념증명이 되었다는 말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의약품 후보를 발굴하는 첫번째 단계에서는 세포 실험 수준에서 의약품의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추정하는 개념 증명이 이루어지게 되며 이때의 기업가치는 대부분 100억원을 밑돌게 된다.
이후 동물을 이용한 개념증명이 이루어 진다면 기업가치는 많게는 2배 이상 올라간다고 볼 수 있으며 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을 거치면서 기업가치는 빠르게 상승하게 된다. 그동안 투자한 회사들의 경험으로 봤을 때 초기 단계 개념증명이 끝난 기업의 경우 100~200억원 대의 기업 가치를 나타내며 첫번째 투자가 이단계에서 이루어진다.
이후 비임상을 거쳐 두번째 투자는 400~800억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나타낸다. 이후 임상 1상이 진행됨에 따라 기업은 1000~2000억원대의 기업가치로 세번째 투자를 받고 이후 기업 공개 과정을 거친다고 볼 수 있다. 화합물 신약 기업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 후보물질의 많고 적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임상 진입에 따른 기업가치가 1,000억원까지 상승한다고 본다면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개념증명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개념증명의 단계와 수준에 따라 기업 가치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개발 의약품의 시장규모와 경쟁 관계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새로운 약물 기전을 가진 의약품의 경우 의약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고 앞에서 언급한 단계별 기업가치 보다 높은 수준에서 투자가 이루어진다.
최근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PROTAC, 엑소좀, 바이크로비옴, ADC 등 새로운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들은 그만큼 시장의 새로운 수요가 있고 신규 시장이 열린다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 가치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치매,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 중추신경계 질환의 경우 치료 약물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시장의 경쟁 관계가 아직 매우 약하다고 볼 수 있어 높은 기업 가치를 형성한다.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의 후기 임상이 계속 실패하고 있어 다국적 제약사의 기술도입 또는 M&A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항체 등의 생물 의약품의 경우 화합물 의약품 대비 비임상, 임상 시료 생산 등에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어 자금 확보 규모도 더 커야 되며 상대적으로 화합물 의약품 개발 기업대비 기업가치가 높게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