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에도 패러다임이 있다. 산업 패러다임은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의사 결정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 산업 패러다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언제든 퇴출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플랫폼이어야 한다.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한 제조 유연성 확보와 고도의 의사결정 지원 및 판단은 제조 경쟁력 제고의 핵심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제조 경쟁력 제고를 위한 10가지 핵심 질문을 제조업 스스로 던져봐야 한다. 아래 그림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서 실현해야 할 제조 경쟁력 제고를 위한 10가지 핵심 질문이다.
스마트팩토리에서는 10가지의 모든 또는 일부 질문들에 대하여 얼마나 빼어나게 응답하는지 여부가 제조 경쟁력을 결정하게 된다. 결국 각각의 정보통신기술(ICT)과 각종 시스템들은 10가지의 질문에 대응하기 위해 존재하도록 구현하는 것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이다.
첫째, “맞춤형 시장의 도래와 개인화 고객에 대해서 무엇을 만들 것인가?” 산업용 사물 인터넷(IIoT)은 회사 전체를 변화 시킬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산업용 인터넷은 수직적·수평적 가치 사슬(Value Chain)의 디지털화를 포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의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혁신하고 있으며, 점점 더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게 될 것이다. 산업용 인터넷의 잠재적인 용도는 생산 기술의 최적화를 훨씬 뛰어넘어 마케팅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므로 스마트팩토리는 기존의 제약, 화장품, 철강, 자동차, 조선, 화학 등의 제조업을 서비스화하고, 인공지능을 융합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욱 도약시키는 것이다.
둘째, “어떻게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제품에 서비스(Product Servitization)를 부가시킬 것인가?” 생산 현장이 점점 더 까다로워진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플랫폼(Platform)이여야 한다. 즉, 생산이 마케팅이고 마케팅이 곧 생산인 시대가 이미 도래한 미래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통해 제품 개발, 시제품 검증 등 모든 제조 과정에서 데이터의 이용가능성을 높이고, 과거와 다른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한다. 또한, 클라우드와 엣지(Cloud & Edge) 컴퓨팅, 인공지능을 통해 제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혁신시켜 마케팅 및 의사 결정을 지능화하는 플랫폼이다.
셋째, “어떻게 기존 서비스와 신규 서비스를 결합시켜 서비스의 제품화(Service Productization) 현상을 만들 것인가?” 가치 사슬의 디지털화를 뛰어넘어 지능화를 실현시켜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동화 및 디지털화로 진전시킨 분야는 대부분 개별 장치와 격리된 애플리케이션에 한정되었다. 서비스업은 TCO(Total Cost Ownership) 측면에서 기존의 디지털화 수준으로는 제조업과 차별화하여 서비스의 제품화를 실현시킬 수 없다. 왜냐하면 혁신적인 고객은 디지털화보다는 지능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 좋은 예가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다. 이러한 선진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거의 완결된 지능화 서비스 수준을 제공, 경험(UX-Design)하게 해주고 있다.
넷째, “부진화 재고 제로화(Zeroise)를 목표로 얼마나 생산할 것인가?” 린 식스시그마(Lean SixSigma)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던 제조업의 품질관리 및 생산전략이 3차 산업혁명 시기의 목표 기준으로 볼 때 선진 기업을 중심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도래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용 인터넷을 활용하여 생산성과 자원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더 높은 수준의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제조 부문은 더 적은 원자재와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더 많은 양을 생산해야 한다. 산업용 인터넷은 더 높은 생산성과 자원 효율성을 가능하게 해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 까닭은 재고의 부진화를 제로화하는 생산 기법이 ‘맞춤형 스마트팩토리’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언제까지 만들 것인가?” 정형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의 통합 분석 및 사용은 산업용 인터넷의 핵심 기능이며, 생산 계획과 생산을 조정하기 위해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 린 생산(Lean Production)의 적기 생산(Just in Time: 재고를 ‘0’으로 하여 재고비용 최소화)과 스마트 팩토리의 적기 맞춤 생산(Fit In Time)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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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어떻게 최적의 공급망(SCM)을 지원할 것인가?” 제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의 디지털화는 지속 가능한 기업 성공의 열쇠이다. 스마트팩토리에서는 자사 제품을 상당 부분 디지털화하여 연결되고 자동화된 서비스를 포함한 공급망이 최적화되도록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한다. 유연하지 않는 공급망으로는 더 이상 국제 경쟁에서 성공적으로 견인할 수 없다. 따라서 제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의 고도화된 디지털화 및 지능화는 공급망 관리 역량에 의해서 좌우되며, 공급망 관리 수준은 스마트 팩토리의 척도(尺度)라고 볼 수 있다.
일곱째, “어떻게 최상의 제품 품질을 유지할 것인가?” 디지털화된 제품과 서비스는 품질 수준에 의해서 평가받게 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핵심 중의 하나는 데이터 분석 수준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이 고급분석 환경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제조업의 품질관리는 빅데이터 관리기술과 융합되어 새로운 서비스, 즉 차별화로 이어지게 된다.
여덟째, “어떻게 제조 원가를 총체적으로 줄일 수 있을까?” 스마트팩토리는 종종 새롭고 파괴적인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길을 열어준다. 원가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새로운(또는 파괴적인)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이 생성될 것이다. 이러한 원가우위 추세의 초점은 제품 대신 가치 솔루션의 범위를 확대하고 고객 및 파트너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여 고객 혜택을 높이게 된다. 이러한 원가는 재료비·노무비·경비로 구성되며, 이는 원가의 3요소이다. 그것은 다시 각 제품에 직접 부과할 수 있는 직접비와 여러 제품의 생산에 대하여 공통으로 쓰이는 간접비로 세분된다. 직접비에 제조에 소요된 간접비를 포함한 것을 제조원가라고 하며, 일반적인 상품은 여기에 관리비용과 판매비용을 더하여 총원가라고 한다. 그러나 스마트팩토리에서는 원가 계정의 변동화, 즉 고정비의 변동비화를 통해 유연한 원가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아홉째, “어떻게 그린 에너지를 실현할 것인가?”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뜻하는 그린 에너지는 현재 화석에너지 중심의 생산활동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저탄소 생산활동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팩토리의 지속 가능한 제조전략 방향이며 ‘RE 100’이 좋은 예이다.
열번째, “어떻게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여 통신비 및 자산관리를 최적화할 것인가?” 스마트팩토리의 주요 초점은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높은 투자 수준에 달려 있다. 새로운 산업용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세계가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구속력있는 표준을 정의하고 IT 보안 영역의 작업을 해결해야 한다. 정책 입안자는 국제 수준에서 균일한 산업 표준 데이터 보안 및 데이터 보호를 위한 효율적인 규칙을 수립하여 새로운 자산관리와 통신비 절감을 실현시켜야 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10개의 질문과 10개의 응답은 산업별로 다를 수는 있어도 기업의 규모에 따른 차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스마트팩토리에 구현되는 기술, 즉 컴퓨팅, 인공지능, 분석기술, 통신기술, 빅데이터 관리기술들이 융합되어 운용되기 때문이며, 그 기술 중 하나만 빠져도 스마트팩토리의 필요충분 조건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융합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기능으로 전환하여 생산하고 유통하는 플랫폼이 바로 스마트팩토리로 이어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