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불륜을 소재로 다룬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폭발적 인기에 불륜 관련 이슈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방송이 시작된 이후 ‘간통죄를 부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으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륜이 폭로돼 방송에서 통편집된 일반인 커플도 있었습니다. 또 연예계에서 불륜이 의심되는 커플들이 재소환 되는 등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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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7일부터 시작한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믿었던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르며 복수가 이어지는 16부작 드라마입니다.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시나리오로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0년 4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조사에서 ‘부부의 세계’가 선호도 9.1%로 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가 주목받자 불륜과 관련된 이슈가 온라인을 장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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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 녹화를 마친 일반인 커플의 불륜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와 한동안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4월19일 본방송에 앞서 예고편 영상에 신혼집을 구해달라는 커플이 등장했고, 이후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신을 배신한 전 남편이 상간녀와 방송에 나온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는 “1년에 걸친 재판 끝에 상간녀 소송에서 승소했다”며 상간녀 위자료 소송 승소 판결문도 공개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해당 커플 분량을 통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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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방송이 시작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배우자의 불륜 행위를 폭로하며 ‘간통죄를 부활해달라’, ‘불륜 행위를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청원인들은 ‘상대방에게 복수할 수 있는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며 자신이나 지인이 배우자 불륜으로 겪은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간통죄 부활 및 입법 보완을 요청한다’는 청원을 올린 이는 “부부의 세계에선 차라리 불륜을 저지른 남녀가 악한 모습으로 나오고, 주인공이 이들에게 복수하는 등 시원하게 분풀이라도 할 수 있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다. 불륜을 저지른 남녀는 민사상 손해배상 정도만 하면 되고, 피해자는 오히려 형사처벌되는 게 간통죄 폐지 이후의 현실이다. 간통죄는 다시 부활해야 한다. 피해자를 보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간통죄는 지난 2015년 2월26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62년 만에 폐지됐습니다. 간통죄 폐지 이후 불륜을 저지른 상대방이 형사처벌을 받진 않지만, 민사상 배상책임은 물을 수 있습니다. 다만 피해자가 상대방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으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며, 무리하게 증거를 찾다 역으로 소송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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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주목받으면서 연예인들의 불륜설도 입방아에 오르내렸습니다. KBS Joy ‘연애의 참견3’ 재연배우과 이종사촌 형부 불륜설이 제기되는가 하면, 배우 정은채가 10년 전 교제했던 가수 정준일과의 불륜설이 재소환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배우 송윤아와 설경구 부부가 관련 이슈에 괜한 불똥을 맞고 곤욕을 치렀습니다. 지난 4월26일 송윤아의 인스타그램에 한 누리꾼은 “배우님 궁금한 게 있어요. 진짜 불륜 아니에요?”라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송윤아는 “살면서 착하게만, 바르게만 살아지지는 않겠지만 도덕적으로도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있다”며 “그런 나쁜 일은 안 해왔다고 자부하면서 살고 있다. 여쭤보신 질문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2009년 두 사람의 결혼 당시 송윤아는 초혼, 설경구는 재혼이었기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설경구는 “사실이 아니다. 해명은 안 하니까 사실이 되더라”며 이를 정식 부인한 바 있습니다.
부부의 세계가 끄집어낸 불륜 이슈, 앞으로 4회 남은 드라마 종영까지 관련 이슈는 온라인을 달굴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