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지난 26일 대만 타이베이 중심부에 위치한 암바 타이베이 송산(AMBA Taipei Songshan) 호텔. 글로벌 ICT 전시회 ‘컴퓨텍스(COMPUTEX) 2019’ 개막에 앞서 대만 IT기업 에이수스(ASUS)가 개최한 신제품 출시회에서 ‘스크린패드 플러스(ScreenPad Plus)’를 탑재한 15.6인치 프리미엄 노트북 ‘젠북 프로 듀오(Zenbook Pro Duo)’가 공개되자 전 세계에서 모인 기자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젠북 프로 듀오는 기존 노트북 하단 키보드 영역에 세계 최초로 4K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제품이다. 키보드 영역이 절반으로 줄어든 대신 키보드 상단에 터치스크린을 넣어 ‘멀티태스킹(multi-tasking)’ 활용성을 높였다.
이날 에이수스가 마련한 신제품 전시 부스에서는 젠북 프로 듀오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었다. 에이수스 측이 전시 제품 10여대를 준비했지만 부스를 찾은 기자들이 많아 제품을 만져보기까지는 2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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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본 젠북 프로 듀오의 외관은 여느 노트북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기존 키보드가 있어야 할 자리를 터치스크린과 키보드가 위아래로 양분해 차지하고 있는 점이 달랐다.
우선 상단 메인 디스플레이에 포토샵을 띄웠다. 터치스크린에는 카카오톡 메신저와 워드 파일을 반으로 나눠 실행했다. 각각의 작업을 번갈아 진행하더라도 화면 전환 등이 필요 없어 손쉬운 멀티태스킹이 가능했다. 경우에 따라 포토샵 화면을 아래로 내리고 인터넷 창을 메인 디스플레이에 띄우거나 유튜브 영상을 터치스크린 전체 화면에서 실행하는 등 원하는 대로 화면을 선택해 구동 가능했다.
기자는 평소 기사 작성을 위해 문서 작업을 하면서 사진 편집을 하거나 메신저를 쓰는 등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 이때 잦은 화면 전환이 필요해 이 과정에서 노트북 화면이 멈추는 등 구동에 잦은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젠북 프로 듀오는 화면 전환이 필요 없으면서도 깔끔한 멀티태스킹을 구현했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다수의 고사양 작업을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도록 9세대 인텔 코어 i9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GPU를 탑재했다”며 “기본적으로 화면 전환이 필요 없기도 하지만 고스펙을 갖춘 만큼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멀티태스킹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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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극한 상황을 가정해 평소 즐겨하는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내려받아 메인 화면에 실행하고 터치스크린에는 카카오톡과 K리그 축구 중계를 틀어봤지만 젠북 프로 듀오는 문제없이 작동했다. 고샤양을 요구하는 사진 및 동영상 편집과 3D 그래픽 작업, 음악 프로듀싱, 코딩 작업 등을 주로 하는 전문가가 활용하기 적합해 보였다.
이날 에이수스는 젠북 프로 듀오와 함께 FHD 스크린패드 플러스를 탑재한 14인치 노트북 ‘젠북 듀오’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전문가를 타깃으로 한 젠북 프로 듀오보다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휴대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가격도 300만원 수준으로 알려진 젠북 프로 듀오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문서 작업과 사진 편집, 동영상 시청 등을 주로 하는 대학생과 직장인에게 적합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게 에이수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