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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마타주는 기존에 투박한 창고형 물류사업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집 밖에 깨끗하고 예쁜 드레스룸 혹은 보관함을 만들어 주는 공유 공간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마타주를 이용하면 의류부터 수집품, 쓰지 않는 운동기구나 두꺼운 이불 등을 보관할 수 있다. 방문 택배를 통해 물건을 옮기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 보관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온디맨드 O2O 서비스’(스마트폰 등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주문을 받아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또 단순히 물건을 보관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의류를 다시 찾을 땐 세탁 서비스까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등 ‘관리’까지 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법인 설립 이후 연평균 180%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봄 대비 올해는 매출 성장률만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서비스 재구매율 역시 40%를 넘겨 두 명 중 한명 정도는 마타주를 다시 찾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경기도에서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면서 물류창고 역시 인천 지역에 1984㎡(600평)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이 대표가 짐 보관 서비스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것은 자신의 생활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이 대표는 스무 살 이후 20년 넘게 싱글족으로 자취 생활을 해왔다. 그는 “대학 졸업 이후 IT 업계에서 마케팅, 사업기획 등을 담당하며 20년 동안 혼자 살았다. 집을 꾸미는데 관심이 많았지만 항상 넘쳐나는 짐 때문에 골칫거리였다. 그러다 공유 주방, 공유 차량처럼 ‘공유 옷장’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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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원룸족이나 1·2인 가구 외에도 가족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수집품, 코스프레 의상,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물건들을 맡기고자 하는 수요가 많았다. 주로 자취 인구가 많은 관악구, 마포구 등 1인 가구 이용비중이 8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강남, 서초, 송파 등 주부들의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마타주의 차별성은 스타트업간 협업 시너지에서 나온다. 물류 스타트업 ‘줌마’, 세탁 서비스 스타트업 ‘리화이트’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인건비를 줄이고 시스템을 효율화했다. 덕분에 고객들은 마타주에 보관 중인 의류 및 침구류를 리화이트에서 세탁한 후에 한 번에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공유’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앞으로도 마타주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짐 보관 서비스뿐만 아니라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의 중고처분을 돕거나 짐 보관으로 집에 빈 공간을 필요한 물건으로 채울 수 있는 렌탈서비스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다른 서비스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짐 보관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뉴욕, 도쿄, 런던 등 인구밀집도가 높은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보편화된 사업”이라면서 “앞으로도 혼자 살아가는 인구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가구, 의류, 전자제품까지 빌려 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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