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승부' 중견 가전업체, 공기청정기 판매 1100% 껑충

김정유 기자I 2019.03.18 05:30:00

위닉스 이달 초 판매 전년比 1098% 증가… SK매직은 이달 3.3만대 전망
렌털 중심 코웨이는 260% 판매 늘어…마케팅·프로모션 드라이브
공기청정기 대중화되며 가성비 수요 늘어, 중견업체에겐 ‘기회’

위닉스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마스터’. (사진=위닉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년 동기대비 최대 12배 판매량 증가.’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이달 초 중견 생활가전업체들이 거둔 성과다. 최근 소비자들의 공기청정기 수요가 가격대비 성능비(가성비)가 높은 제품들로 이어지면서 중견업체들에게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위닉스(044340), 코웨이(021240), SK매직 등 중견업체들의 올 상반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생활가전업체 위닉스의 이달 2주간(3월1일~14일 기준) 공기청정기 판매량(온라인 판매)은 전년 동기대비 1098% 급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12배 가까이 판매가 늘어난 셈이다. 이 회사의 공기청정기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60%에 달한다. 이 회사는 최근 대형 평형대(30평형)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마스터’를 출시하는 등 올초부터 공기청정기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연일 이어진 미세먼지 공습에 이달 초 소비자들의 구매가 크게 늘었다”며 “실제 지난 9일 롯데홈쇼핑에서 판매 방송을 했던 마스터의 경우 당일 5600대를 팔아 공기청정기 단일기준으로 최고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홈쇼핑 방송에서 1시간 만에 판매 목표대비 536% 이상의 판매를 달성하는 등 최근 분위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SK매직도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이달 초(3월1일~11일 기준)에만 2만5000대의 공기청정기를 렌털(임대) 판매했다. 이 회사의 공기청정기 판매는 렌털이 93%를 차지한다. 더불어 국방부에서 최근 진행하는 공기청정기 공급 입찰건까지 따내 공군 제1방공유도탄여단과 공군항공안전단 등에 자사 ‘슈퍼I공기청정기’ 5500대를 납품할 예정이어서 관련 실적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매직은 이달 한 달에만 공기청정기 3만3000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2만5000대에 공군부대 납품건(5500대)에 예약판매건(2500대)까지 총 8000대를 더한 규모다. 3만3000대는 SK매직의 전년 동기 공기청정기 판매량과 비교하면 39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코웨이의 이달 초(3월1일~13일 기준)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260% 증가했다.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렌털 판매 비중은 약 80%다. 코웨이 관계자는 “최근 공기청정기 구매에 있어 필터 교체 등 정기적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늘어 렌털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회에 중견업체들은 최근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매직은 공기청정기 제품 라인업 강화와 광고·마케팅·영업활동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다음달엔 신제품을 추가해 업계 최대 수준의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갖춰 경쟁우위를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6개월 렌털료 면제, 가격 할인, 판매인 판매 장려금 지급 등 고객 혜택을 강화한 프로모션도 병행키로 했다. 위닉스 역시 광고모델로 배우 박보검을 내세우며 광고·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고 현대렌탈케어에선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패키지로 렌털하면 6개월치 렌털료를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추진 중이다.

미세먼지 여파가 이들 중견업체들에겐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기업과 맞서 가성비로 승부를 걸고 있는만큼 공기청정기가 더 대중화되면 중견업체들로선 유리한 점이 많다. 실제 위닉스 30평형대 제품인 마스터의 판매가격이 69만9000원인반면, 비슷한 평형대(33평형)의 삼성 ‘큐브’ 판매가격은 222만원 수준이어서 큰 격차를 보인다.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했던 이달 초에도 주요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위닉스’, ‘가성비 공기청정기’ 등이 상위 검색어로 올라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가 더 대중화될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견업체들의 제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이라며 “이달 초 공기청정기 판매 추이가 드문드문 이어지면 상반기 중견업체들의 실적도 괄목할 수준으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