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주들 귀여워서 통통, 뚱뚱 상관안해 강아지 비만도 사람 비만과 똑같아 건강상 위험 운동과 식이요법 필수
손 한 번 만져보려고 간식 하나, 애교에 넘어가서 간식 두 개. 귀여운 우리 ‘멍멍이’ 잘 먹고 잘 자는 모습만 봐도 집사들은 행복하다. 강아지 ‘집사’ 김서연(여. 26)씨는 강아지 비만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통통하면 통통한 것도 귀엽고 뚱뚱해도 뚱뚱한 것도 예쁘다. 이처럼 ‘집사’들은 강아지가 하염없이 예쁘고 귀엽다보니 강아지 비만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 전문종합병원 이리온에서 500명을 대상으로 2015 ‘반려견 건강 검진’을 실시한 결과 ‘비만견’이 40%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반려견 비만도 사람 비만과 같아 반려견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동물약국협회에서는 강아지 비만의 원인을 운동 부족, 고열량 사료와 간식, 열량이 높은 사람음식으로 꼽았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은 먹이가 풍부한 것에 비해 실내 활동 위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활동량이 적다. 그래서 이들이 흡수하는 에너지 대부분이 지방으로 축적된다.
중성화 수술을 한 강아지도 쉽게 비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중성화 수술을 한 강아지는 대사율이 저하되어 같은 양의 사료라도 살로 이어지는 칼로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차진원 월드펫동물종합병원 원장은 “강아지 비만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며 “기본적으로 강아지가 섭취하는 칼로리가 활동 칼로리보다 높으면 비만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혹은 질환이 있는 강아지도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강아지 비만도 사람의 비만과 같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원장은 “강아지 비만도 사람 비만과 똑같다”며 강아지 비만의 심각성을 소개했다. “강아지도 사람과 같이 비만 때문에 건강상 문제가 많이 생긴다. 관절염, 심부전증, 당뇨, 지방간 등의 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아지 비만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신체 충실 지수(BCS, Body Condition Score)’를 참고하면 된다. ‘신체 충실 지수’는 1단계에서 5단계로 나누기도 하고, 1단계에서 9단계로 나누기도 한다. 표준상태인 5단계를 기준으로 기아 상태인 1단계부터 심각한 비만상태인 9단계까지 반려견의 비만도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신체충실지수는 손으로 만져보고, 육안으로 판단하는 척도다. 보통 갈비뼈가 만져지는 정도, 옆모습, 위에서 본 모습으로 확인한다. 따라서 신체 충실 지수를 이용해 반려견을 키우는 ‘집사’들은 집에서 쉽게 반려견의 비만도를 측정할 수 있다.
◇ 신체 충실 지수(BCS, Body Condition Score)
△ 1단계~3단계: 마름
△ 4단계~5단계: 정상
△ 6단계~9단계: 과체중
-1단계: 갈비뼈, 요추, 골반 뼈 그리고 모든 뼈 융기가 드러나며 체지방이 보이지 않으며 명백한 근육 손실이 보인다.
-2단계: 갈비뼈, 요추, 골반 뼈가 쉽게 보이며 지방이 만져지지 않으며 몇몇 뼈 융기가 보이고 근육량의 적은 감소가 보인다.
-3단계: 갈비뼈가 쉽게 만져지며 만져지는 지방이 적다. 요추의 끝이 보이며 골반 뼈 융기가 나타나고 허리와 복부가 홀쭉해진다.
-4단계: 적당한 지방이 덥힌 갈비뼈가 쉽게 촉진되고 허리가 쉽게 구분되며 옆에서 봤을 때 배가 들어가 있다.
-5단계: 과도한 지방 없이 갈비뼈가 만져지며 위에서 봤을 때 갈비뼈 뒤에서 허리가 보이며 옆에서 봤을 때 배가 들어가 있다.
-6단계: 경미하게 지방이 덥힌 갈비뼈가 만져지며 허리가 구분되지 않으나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복부가 들어가 있어 구분이 된다.
-7단계: 지방에 덥혀있어 갈비뼈를 만지기 힘들다. 요추와 몸 쪽 꼬리 부분에 지방의 축적이 보인다. 허리를 구분하기 힘들다. 배는 아직 들어가 있다.
-8단계: 많은 지방이 덥고 있어 갈비뼈가 만져지지 않으며 요추와 몸 쪽 꼬리 부분에 많은 지방이 축적되어 살이 접힌다. 허리와 배가 구분이 안 된다. 명백한 복부의 팽창이 보인다.
9단계: 매우 많은 양의 지방이 목, 척추, 몸 쪽 꼬리에 축적되어 살이 접히며 허리, 배가 구분이 안 된다. 사지에도 지방이 축적되며 복부 팽창이 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식단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한동물약국협회는 강아지 비만을 줄이는 방법으로 매일 운동이나 놀이, 산책과 세밀하게 식사량을 조절할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식사량 조절로 인해 강아지가 예민해질 수 있으니 열량이 낮은 사료를 자주 주는 방법도 제안했다.
차진원 원장은 “쉽게 생각하면 보통 1kg인 강아지는 하루에 약 250칼로리가 권장 섭취량”이라며 “1kg씩 올라갈 때마다 약 50칼로리씩 더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즉 2kg의 강아지는 약 300칼로리를 섭취하면 된다. 또한 정기적으로 반려견의 몸무게를 측정하고, 비만이 의심될 경우 수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스냅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