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각 사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조선 업황이 악화되기 시작한 2015년 말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조선 빅3 정규직 인력은 4만1504명에서 3만1092명으로 총 1만412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혹독한 구조조정의 결과로, 한국해양플랜트협회는 국내 조선업계 전체 인력이 2015년 20만2689명에서 2017년 10만9901명으로 반토막 난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그 사이 각 사 인력의 평균 근속연수는 대부분 늘어났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신규 인력 채용이 사실상 전무해왔던 탓으로, 인재 육성 및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삼성중공업(010140) 2015년 말 평균 근속연수는 12.5년에서 2018년 3분기 15.5년으로 늘었고 같은기간 대우조선해양(042660) 역시 16.8년에서 18.1년으로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그나마 현대중공업(009540)은 정년 및 희망퇴직 여파로 유일하게 근속연수가 줄었지만,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각각 0.5년, 1.8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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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조선소들 역시 이같은 현실을 인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와 올해 국내 조선 빅3가 회복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LNG운반선 역시 지속적인 R&D 노력에 따른 성과인만큼, 현재의 R&D 인력 및 투자 수준은 미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해 11월 “걱정스러운 것은 인적자원 역량에 대한 것으로,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인재가 빠져 나갔고 현재 인적구조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져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와 에너지원이 날로 변화하는 가운데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특단의 처우를 고려해서라도 시급하게 확충해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 조선인력들의 임금 수준이 재조정된 부분은 그나마 각 사 원가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빅3 직원당 평균 급여는 2015년 대비 현재 약 1000만원(15~20%) 수준 삭감되면서 고정비가 감소됐다”며 “향후 발주량이 증가하게 되면 국내 조선소 수주는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각 조선소 별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될 우려도 상존한다. 노사관계 회복을 위한 소통이 올해 중요한 과제로 지목되는 이유다. 조선 빅3 노사는 지난해까지 위기 상황을 공감하고 임금 및 단체협상을 대부분 마무리지었지만, 올해 예년 임금을 회복하기 위한 노조의 실력행사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