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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탁 휴넷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켄싱톤호텔에서 열린 ‘탤런트뱅크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탤런트뱅크를 ‘고급인력의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만들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000건 이상의 프로젝트 계약으로 고용창출에 기여토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휴넷은 1999년 조 대표가 설립한 평생교육 전문업체다. 기업에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는 ‘기업교육’을 비롯해 국내 최초의 온라인 MBA ‘휴넷MBA’, 최고경영자(CEO)와 리더들을 위한 지식영상서비스 ‘휴넷 CEO’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331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조 대표가 이번에 야심차게 선보인 신사업 탤런트뱅크는 산업 분야별 검증된 전문가를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게 연계해 필요한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인재를 채용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 방식인 ‘긱 경제’(Gig Economy)를 모티브로 했다.
조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인력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다”며 “1년에 30대 대기업 그룹에서 나온 임원들만 해도 1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퇴직하는 수간부터 사장되는 노하우 및 지식들을 선순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탤런트 뱅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탤런트뱅크는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전문가 매칭을 의뢰하고 휴넷이 중간에서 이를 연계해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휴넷은 현재 각 분야에서 약 300명의 전문가 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서류전형과 대면 인터뷰를 거쳐 검증된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것이 타 인력 매칭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많은 정규직이 아닌, 임시 고용 형태로 인력을 채용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휴넷의 경우, 고객사에서 매칭 전문가에게 지급하는 보수 중 수수료로 15%를 받아 수익을 내는 형태다.
또한 전문가는 본인과 시간, 장소 등 조건이 맞는 곳을 선택해 일할 수 있다. 비용도 스스로 책정할 수 있게 했다. 탤런트뱅크의 전문가는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 경력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대면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로 인증이 완료되면 탤런트뱅크 전문가로 활동 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일반 헤드헌팅업체를 통한 인력 매칭의 경우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리지만 탤런트뱅크는 1개월, 3개월 단위로 즉각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응력을 높였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선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거나 내부 시스템를 선진화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넷은 지난 3월 탤런트뱅크 1.0버전을 론칭했다. 조 대표는 사내 벤처를 통해 탤런트 뱅크 사업을 기획했다. 월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게 되면 완전 분사시켜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거래 고객 중 재의뢰 비중 역시 60% 이상으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50대 이상 퇴직자들은 사회적공헌도, 업무 만족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비교적 만족도가 높다”며 “전문가 확충이 기대 이상으로 빨리 이뤄져 최근엔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탤런트뱅크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그는 “1년에 80만명 이상의 퇴직자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 10만명 이상을 전문가 집단으로 확보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는 시스템 측면에서 자동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능 등을 통해 연계 효과와 정확도를 더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