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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작가 이규환안젤리는 ‘색동화가’로 불린다. 색동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알록달록한 색동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파랑·빨강·노랑·초록 등 밝고 화려한 원색이 꿈·사랑·동심을 상징한다고 말이다.
‘빛의 산과 색동새’(2017)는 산과 물과 하늘과 달, 또 새를 정갈한 색동으로 꾸려낸 작품. 눈여겨볼 건 역시 오색의 쓰임이다. 작가는 어느 하나 튀는 것 없이 색색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투명한 색동의 빛을 낼 수 있다고 여긴다. “제각각 개성이 넘치는 인간이 모여사는 인생살이와 비슷하다”고.
작품에서 달을 향해 하늘을 나는 ‘색동새’가 한글의 ‘헤헤’처럼도 보인다.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해도 유쾌한 그림판으로 읽히는 까닭이다. 내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팔레드서울서 여는 개인전 ‘색동사랑’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97×72㎝. 작가 소장. 갤러리팔레드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