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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무료" 미세먼지 초비상, 공기청정기 '주목'

박경훈 기자I 2018.01.15 05:00:00

서울시 '서울형 미세먼지 비강저감조치' 발령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봄철 가전 공기청정기…미세먼지 영향 사계절 필수 제품
공기청정기 판매량 매년 급증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그동안 봄철 등 일부 계절에만 팔리던 ‘틈새가전’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과거 중국 등지에서 황사가 불어오는 봄철에 주로 팔리는 계절가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미세먼지가 가을과 겨울에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연중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는 추세다.

서울시는 이틀 연속으로 초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요금 면제가 담겨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제도를 시행한 이후 첫번째 발령이다.

대중교통 요금 면제는 출근 시간인 첫차 출발 때부터 오전 9시까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적용된다. 서울에서 타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요금이 면제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경우 아이와 노인을 중심으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와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세먼지 ‘나쁨’일 경우 가정 등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가동해야 한다”며 “외출할 경우엔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코웨이 ‘멀티액션 공기청정기’
이와 관련 미세먼지가 봄과 가을이 아닌, 겨울철에도 기승을 부리면서 가전업체들이 올 한 해 동안 공기청정기를 활발하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 시장 30%가량을 점유한 업계 1위 코웨이(021240)는 ‘에어 다이나믹스’ 등 최신 기술을 적용, 상황에 따라 맞춤 관리가 가능한 ‘멀티액션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올해 전년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닉스(044340)는 전략 공기청정기 모델인 ‘타워XQ’를 포함해 올해 판매한 공기청정기 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기청정기 판매량 증가로 위닉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7.2% 늘어난 2056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578.6%나 증가한 168억원이었다. 위닉스 올해 실적 중 공기청정기 비중은 4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닉스 공기청정기 ‘타워XQ’
교원웰스 역시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2배 이상인 13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교원웰스는 정수기 등에 이은 신수종으로 공기청정기를 선정하고 2∼3년 전부터 관련 사업을 강화해왔다.

공기청정기 분야 후발주자인 SK매직은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당초 예상했던 5만대를 훌쩍 뛰어넘어 6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판매량인 4만5000여대와 비교하면 33% 정도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8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6년보다 100만대보다 50% 정도 늘어난 1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올해도 192만대를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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