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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최우수작]② 클래식 '경기필, 윤이상 100주년 기념콘서트'

김미경 기자I 2017.12.21 05:31:02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부문 최우수작
정교한 合…세계에 퍼진 ‘윤이상의 선율’
亞악단 최초 獨 베를린음악회 올라
교향곡 ‘예악’ 등 정교한 연주 호평
윤이상표 특유 정서·색채 담아내
“성시연 단장의 4년 노력 빛 발해”

성시연 단장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린 ‘베를린 뮤직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윤이상의 예악을 연주하고 있다(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지난 한 해 치열하고 뜨거웠던 공연예술계가 마무리됐다.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지난 12일 제5기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단은 서울 중구 소공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1년을 결산하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2시간가량 이어진 열띤 토론 끝에 6개 각 부문에서 2017년을 빛낸 가장 의미 있는 작품 한 편씩을 가름했다. 이날 선정한 최우수작은 △연극 ‘손님들’(프로젝트 내친김에) △클래식 ‘경기필,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콘서트&해외 투어’(경기도문화의전당) △무용 ‘리진’(국립무용단) △국악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창작집단 희비쌍곡선) △뮤지컬 ‘레베카’(EMK뮤지컬컴퍼니) △콘서트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CJ E&M)이다. 이들 중 한 작품은 심사위원 투표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온라인투표,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평가 등을 거쳐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대상 선정에 앞서 3회에 걸쳐 6개 부문별 최우수작에 대한 소개와 강도 높게 진행한 최종심사 현장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대상 발표·시상과 더불어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시상하는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은 내년 1월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언어·인종·세대를 뛰어넘어 음악이 가진 힘을 증명한 무대였다. 지난 8월 26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을 시작으로 서울 예술의전당(9월 9일), 폴란드 카토비체(9월 15일)와 독일 뮤직페스트(9월 17일)까지 4회에 걸쳐 국내외 투어에 나선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는 윤이상의 대표 교향곡이자 난곡인 ‘예악’(禮樂)과 ‘무악’(舞樂)을 정교하게 연주해 큰 호평을 받았다.

성시연 단장이 이끈 경기필의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콘서트& 해외투어’는 잊혀 가는 현대음악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다시 무대로 불러내 곡 특유의 정서와 색채를 온전히 그려냈다는 점을 높이 사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부문 최우수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어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주최로 열렸다. 올해로 탄생 100돌을 맞은 윤이상을 기리고 경기필 창단 20년을 기념해 기획한 연주다. 심사위원단은 “경기필은 아시아 악단 최초로 독일 베를린뮤직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난곡을 제대로 들려줬다”면서 “국내 대표 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시도하지 못한 작곡가 윤이상을 재조명하고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올리는데 일조했다”고 평했다.

작곡가의 내면세계를 정확히 포착한 연주의 집중력은 강점으로 꼽았다. 류태형 심사위원은 “지금까지 들어본 윤이상의 예악 중 최고로 꼽을만한 연주였다”고 귀띔했다. 악단의 성장과 가능성에서도 후한 점수를 얻었다. 심사위원단은 “성시연 단장이 이끈 4년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며 “단원과 만들어가는 합의 내공도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외에 사이먼 래틀 지휘의 ‘베를린필 아시아투어& 피아니스트 조성진 협연’과 ‘KBS교향악단 721회 정기연주회: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 협연’, 빈체로의 ‘연광철&김선욱 독일가곡의 밤’,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등이 후보에 올랐다. ‘KBS교향악단 721회 정기연주회’는 이목을 끈 연주를 선보였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으나 매회 연주력이 고르지 못한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연광철& 김선욱 독일가곡의 밤’은 규모 면에서 밀렸다.

최우수작을 두고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작품은 ‘베를린필의 아시아투어’였다. 베를린필 단장으로서 마지막 투어에 나선 래틀의 무대라는 점, 최고의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이자 세계 3대 악단인 만큼 훌륭한 연주를 들려줬다는 면에서 인정할 만하지만 투어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점은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심사위원단은 “왼팔 부상을 입은 피아니스트 랑랑의 대타로 무대에 오른 조성진이 베를린필과의 첫 협연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중국과 일본 일정은 유자왕이 협연했다는 점은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이념 논란을 벗어나 재평가되고 있는 윤이상의 작품을 시의적절하게 들려줬다는 점 등은 올해 클래식 공연 중 수작이라 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클래식부문 심사위원

강석희 경희대 기악과 교수, 김주영 피아니스트·평론가,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왕치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평론가, 이나리메 작곡가·음악감독, 이석렬 평론가, 이소영 명지병원예술치유센터장·평론가, 이찬 용인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장일범 평론가(이상 가나다 순)

성시연 단장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린 ‘베를린 뮤직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윤이상의 예악을 연주하고 있다(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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