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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는 지난해 7월6일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에서 출시됐으며 이후 일본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출시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1월24일 출시된 뒤 약 일주일 만에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수만 700만명에 달한 바 있다.
나이언틱이 1주년을 앞두고 야심차게 선보인 레이드 배틀(Raid Battle)은 막상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레이드 배틀은 최대 20명까지 한 팀을 이뤄 보스 포켓몬을 공략하는 것으로, 업데이트 당시 나이언틱은 “공원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이용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 보상이 다소 미흡하다고 털어놓는다. 서울 망원동에 거주하는 김모(31)씨는 요즘에도 하루에 한 차례 포켓몬고 앱을 실행하지만 레이드 배틀에는 큰 관심이 없다. 김 씨는 “직장인이라 시간 제약도 있고 굳이 찾아가서 배틀을 벌일 만큼 메리트가 있어보이지도 않는다”며 “매일 포켓스톱을 한 번 방문하고, 포켓몬 한 마리를 잡으면 일주일 보상을 지급하는 것 때문에 실행할 뿐 사실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레이드 배틀에 참여하기 전 참가자를 알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 제기된다. 한 이용자는 구글 플레이 포켓몬고 의견란에 “레이드 배틀에 참여하기 전에 몇 명이 참여하고 있는지를 볼 수 없어서 패스를 내고 입장하면 혼자있는 경우가 많다. 괜히 패스만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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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는 단순히 포켓몬을 잡는 형태의 AR게임으로서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처음에는 귀엽고 친근한 몬스터를 하나 하나 모으고 진화시키는 것이 재미있었지만 1년 넘게 할 만큼의 콘텐츠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포켓몬고에 자극받았던 국내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잠잠해지고 있다. 올초 한빛소프트(047080)와 엠게임(058630) 등 국내 게임사들도 포켓몬고 열풍과 더불어 유사한 형태의 모바일 AR 게임을 내놓았지만 실질적인 매출은 일반 이용자들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역이나 문화재 홍보를 통해 올리고 있다.
앞서 남궁훈 카카오(035720)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은 올 상반기 안으로 카카오맵을 활용한 위치기반 게임 개발 SDK(소프트웨어개발도구) 라이트 버전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그렇고 사실 포켓몬고 인기가 한두달 정도면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포켓몬고는 AR 기술을 활용한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려면 지금보다 더 풍부한 콘텐츠와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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