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편집숍은 원(one)브랜드 로드숍과는 달리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모아 파는 곳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업은 자사가 운영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을 한곳에 선보이면서 유통망을 집중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늘릴 수 있어 편집숍 확장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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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광화문 1호점에 이어 8월까지 39개의 네이처컬렉션 문을 열었다. 이는 LG생활건강이 연초 밝힌 올해 목표(150개)와 비교해 4분의 1수준이다.
네이처컬렉션 매장 확대 속도가 느린 것은 가맹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이처컬렉션은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신고를 하고 가맹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신규 가맹점은 6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기존에 직영으로 운영하던 ‘비욘드’ 일부 매장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는 등 우선 직영 원브랜드 로드숍을 편집숍 형태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의 성패는 결국 가맹사업에 달렸다는 평가다. 전국에 화장품 편집숍 1350여개(7월말 기준)를 운영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아리따움’은 매장의 90% 이상이 가맹점이다.
아리따움은 강남·논현·명동·신촌·이대 등 핵심상권에 대규모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지역상권에는 가맹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도 아리따움과 같은 길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맹 원브랜드숍→편집숍 유인하기 어려워
LG생활건강이 네이처컬렉션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염두에 뒀던 것은 ‘보떼’ 매장이다. 전국에 800여 매장을 보유한 보떼는 LG생활건강이 파트너십 개념으로 전개하는 편집숍 사업이다.
보떼는 LG생활건강 브랜드 절반, 가맹점주가 유치한 브랜드 절반으로 매장이 구성된다. 제품 대부분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로 메워진 아리따움과 비교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보떼 가맹점주가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려면 인테리어 비용을 일부 보전해주는 것은 물론, 신규 편집숍으로 바꿨을 때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이에 따라 네이처컬렉션 직영점에서 성공사례를 보여준 후에야 가맹사업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원브랜드숍 더페이스샵 가맹점들이 네이처컬렉션의 가능성을 보고 매장전환을 시작했다”며 “올 하반기 약 20여개 이상의 가맹점이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편집숍 시장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은 물론 미샤 등 원브랜드숍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078520)와 색조화장품 업체 클리오도 자사 브랜드를 모은 편집숍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6월 대학로에 편집숍 ‘뷰티넷’ 1호점을 오픈했고, 추후 직영점 형태로 편집숍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미샤·어퓨·스위스퓨어 3개 브랜드로 매장을 구성했는데 고객 반응이 좋고, 매출도 미샤 원브랜드일 때보다 30%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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