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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탄생의 場`..공공 IoT 해커톤 가능성 엿봤다

김유성 기자I 2015.06.08 05:00:26

메르스 우려에도 14개 스타트업 최종 본선 경연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날카로운 심사평 어우러져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와중에도 지난 5~6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창업지원센터 4층은 14개 스타트업 팀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거웠다.

이데일리와 서울산업진흥원이 공동주최한 공공 IoT 해커톤이 열린 것이다. 해커톤에는 체온기, 손소독제, 마스크가 구비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공공IoT 해커톤 참가팀과 대회 운영 관계자들이 최종 프리젠테이션까지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김유성 기자
대학생팀과 스타트업팀들은 IoT로 에너지 절감이나 교통 체증, 공기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서비스·상품들을 선보였다. 5월 한달 동안 스타트업 선배격인 매직에코의 최재규 대표 등으로부터 멘토링을 받았고 6일 실제 서비스로 내놓게 됐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삼성SDS, SK C&C, LG CNS 등 굴지의 IT기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순천향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나온 해커톤 심사위원들이 옥석가리기에 참여했다.

심사위원진들 왼쪽부터 최철원 SK C&C 융합기술개발팀 부장, 손지현 SK텔레콤 컨버전스테크랩 부장, 이정신 삼성SDS 전략기획팀 부장, 이승윤 ETRI 표준화연구소 실장, 최재규 매직에코 대표이사, 김정권 순천향대 창업교육센터 교수, 조응호 LG유플러스 솔루션 사업팀장, 김균홍 LG CNS 미래사업 인큐베이션팀 부장이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팀은 ‘벨브갓(Valve God, 밸브의 신) 이었다. 50대, 40대, 30대까지 3명의 팀원으로 구성해 직접 상황극을 연출하며 제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밸브갓은 온도센서 설치키트 밍 전동구동밸브 제어 키트, 온도 센서를 통해 밸브를 구동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였다. 보일러와 거리가 멀어 난방이 잘 안되는 추운방 문제를 해결코자 했다.

난방수를 데워 집안 배관에 흘려보내기만 했던 기존 난방 시스템에서 적정 온도에 따라 밸브가 자동 개폐돼 난방수의 온도 효율을 높이는 셈이다. 각 방의 온도, 온수의 온도, 밸브의 개폐가 유기적으로 조합된 기술이다.

다만 보안에 있어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균홍 LG CNS 미래사업인큐베이팅 부장은 “우리집 난방을 불특정한 누군가가 제어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윤 ETRI 표준화연구소 실장은 밸브갓 제품의 범용성에 대한 점을 질문했다. 그는 “아파트, 단독주택은 물론 중앙난방, 개별난방 이런 여건들이 다 다를 수 있다”며 “보일러 환경에 대한 차이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물었다.

자신들의 제품을 놓고 상황극을 펼치고 있는 밸브갓 팀원. 사진=김유성 기자
서울시내 쓰레기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도 나왔다.

이큐브랩은 IoT와 결합해 서울시내 효율적인 쓰레기 수거 방법을 제안했다. 이큐브랩은 ’눌러주는‘ 쓰레기통으로 이미 선진국 시장에 진출한 발군의 스타트업이다. ’눌러주는‘ 쓰레기통은 내부에 쌓인 쓰레기 높이를 센서로 측정하고 자동으로 이를 압착해주는 제품이다.

김정권 순천향대 창업교육센터 교수는 쓰레기 사업을 하게 된 취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권순범 이큐브랩 대표는 “거리에 쓰레기가 넘치는 것은 시민 의식이 나쁜 게 원인이 아니다”며 “기술적으로 소외된 곳이 쓰레기 시장이다”고 대답했다.

권순범(왼쪽)이큐브랩 대표가 6일 오전 서울시창업지원센터에서 1박2일동안 개발한 IoT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일반 쓰레기통에 부착한 센서로 내부 쓰레기통의 적재량 상태를 서버로 보내 지능적인 쓰레기 관리가 가능하다.
서울과학기술대 학생들이 뭉친 벤처동아리 아이온은 톡톡 튀는 발랄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자동으로 감지해 주차 공간 효율성을 높이자는 기술이다. 이들은 주차장 바닥에 센서를 부착시키는 방식을 제안했다.

심사위원들은 대학생 벤처인 이들에 격려와 함께 날카로운 지적을 쏟아냈다. 낙엽 등이 떨어져 있거나 정위치에 주차가 안돼 있으면 오인식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김균홍 LG CNS 미래사업인큐베이팅 부장은 “이이디어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보다 높은 완벽성이 요구된다”며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이온이 선보인 주차센서. 사진 =김유성 기자
서울시민의 운동을 자발적으로 유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바이트(ByIT)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처럼 동네 누군가와 운동으로 경쟁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FITT는 자신의 운동 성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아이디어를 상용화했다.

이승윤 ETRI 실장은 “대학생과 달리 업체에 대해 기대하는 기준은 달리가야한다”며 “(업체의 경우) 이걸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비콘(Beacon)을 활용한 버스 정류장 시스템, 층간소음 측정장치, 미세먼지 개선 솔루션 등이 나왔다. 서울시의 현안이기도 하다.

김균홍 LG CNS 부장은 “iot는 기술을 이용한 산업으로 정의내릴 수도 있다”며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기술을 익혀 생활의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참가팀의 멘토로 한달간 서울시 공공 IoT 해커톤을 진행한 최재규 매직에코 대표는 “스타트업을 돕는 정부 정책과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를 사용할 플레이어들이 강력히 필요한다”며 “이들중 스타가 탄생할 채널이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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