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 소형 SUV 판매량은 11만83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5.8% 늘어난 데 그쳤다. 자연스레 전체 승용차 판매량 중 소형 SUV 비중은 지난해 8.8%에서 10.5%로 1.7%포인트 올랐다.
더욱이 올해는 르노삼성 QM3 외에 이렇다 할 주력 신차가 없었고, 오히려 경쟁자 격인 중형 세단 신모델이 연이어 나온 것을 고려하면 소형 SUV의 인기는 신차 효과를 뛰어넘는다.
◇X100·투싼 등 신모델 잇달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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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는 올 상반기 중 신형 투싼을 내놓는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투싼보다 더 작은 소형 SUV 출시 계획도 확정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달 중국에 소형 SUV ix25를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르노삼성과 한국GM도 QM3와 트랙스를 앞세워 올해 판매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트랙스 디젤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수입차의 공세도 매섭다. 푸조·시트로엥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이달 출시한 소형 SUV 2008의 인기에 힘입어 내년 1월까지 물량을 애초 배정했던 300대에서 5배 늘어난 1500대로 확대했다. 내년 중엔 6000~7000대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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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소형 SUV는 북미와 유럽, 중국,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3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와 혼다, 닛산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년 초까지 연이어 3~4종의 소형 SUV 신모델을 내놓을 예정이고, 미국 GM 캐딜락도 첫 소형 SUV인 ARX를 개발하고 있다.
소형 SUV 판매 확대에 힘입어 SUV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세계 승용차 신차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0.8%에서 매년 높아지면서 올 들어 18.7%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도 미주(21.6%→28.1%), 유럽(9.1%→20.3%), 중국(7.9%→19.7%), 인도(9.7%→15.0%)로 전 지역이 비슷한 상승 추세다.
국내시장 역시 같은 기간 IHS 집계 기준 SUV 판매비중이 17.0%에서 올해 22.2%로 5.2%p 높아졌다. 이중 약 절반은 소형 SUV다. 이 추세라면 지난 2012~2013년에 이어 SUV가 중형이나 준중형 세단 등을 제치고 3년 연속으로 최다판매 차급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소형 SUV의 인기 비결로 기술의 발달에 따른 세단 수준의 승차감과 높은 연비, 넉넉한 실내공간 등 세단 이상의 활용성을 꼽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가 수년 전 시작한 소형 SUV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비한 신모델을 본격적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다”며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소형 SUV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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