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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들어오면 기존 금융사 타격받는다"

나원식 기자I 2014.07.27 07:10:00

은행 소액 송금 30%..카카오 등 ICT기업 점유율 확대 전망
"뱅크월렛카카오, 단기간 내 서비스 확산 잠재력 보유"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최근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출범을 예고하며 금융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기존 금융기관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ICT업계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시장영향 분석’에 따르면 전통적 결제수단 축소와 스마트폰 및 SNS 영향력 증가, 빅데이터 활용성 강화 등으로 ICT 기업을 포함한 비금융기관의 금융업 진출 기반 확대됨에 따라 비금융기관의 결제시장 점유율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ICT 기업의 잠재력으로 SNS와 전자상거래 등의 사업 운영을 통해 축적된 막대한 정보라고 분석했다. 이를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산은경제연구소
특히 최근 금융당국에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의 보안심의를 신청한 카카오의 경우 ‘네트워크 효과’로 단기간 내 서비스 확산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네트워크 효과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타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뱅크월렛카카오는 송금절차가 기존 시중은행 모바일뱅킹에 비해 절반에 가까워 편의성이 증가됐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이어 “미국의 경우 오는 2020년에 비금융기관들이 기존 은행권 시장점유율의 약 30%를 잠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ICT 기업 등 비금융기관과 온라인은행 등 신종 금융기관의 은행권 시장점유율 잠식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규제 등으로 비금융기관의 급격한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지급결제 분야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 송금 시장에서 10만원 이하 비중이 최대 30% 수준에 달해, 소액송금에 특화된 카카오 등 ICT 기업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자료=산은경제연구소
연구소는 다만 ICT기업은 기존 금융기관에 비해 4분의 1 수준인 서비스 신뢰 확보를 위해 보안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산은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IT예산의 5%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자하는 기업은 3.1%에 불과해 선진국(미국 41%, 영국 50%)에 비해 미흡한 편이다.

기존 금융기관의 경우에는 업계 변화에 대한 위협과 기회를 인지하고 이를 사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존 사업영역을 방어하기보다 신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찾고, 비금융기관과의 효율적 역할 분담도 필요하다고 봤다. 또 온라인 및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SNS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인수합병(M&A)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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