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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셰익스피어는 교실 안에서만 머물러선 안 된다. 이번에 마련한 ‘셰익스피어 문화축제’ 등을 통해 더 많은 대중이 셰익스피어와 함께하길 바란다.”
‘셰익스피어 전도사’로 불리는 박정근(60) 셰익스피어협회장(대진대 교수)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설레는 맘을 드러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문화계가 450주년의 의미를 찾고 있다”며 “단지 원전을 그대로 수용하고 모방하기보다 각자의 문화 속에서 독창적인 셰익스피어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제17대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올해는 셰익스피어 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오랜기간 작품 연구와 문화활동을 병행해왔으며 지난해 뜻을 같이하는 교수들과 함께 한국셰익스피어협회를 차리기도 했다. “셰익스피어는 비극·희극·로맨스 등 모든 드라마 장르를 섭렵하며 인간과 역사의 다양한 면을 작품에 그려냈다.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한 극작가다. 그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지금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이유다.”
올해는 신예·중견 연극연출가들과 함께하는 셰익스피어 문화축제를 기획했다. 작품을 깊이있게 분석해 셰익스피어의 기운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윤택·기국서·박근형 등 국내 내로라하는 연극인들이 참여했고 7월 27일까지 릴레이공연을 이어간다. “학계와 연극계가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의기투합했다. 노련함을 지닌 중견과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살아있는 신예가 각자 세대의 독특한 시각으로 셰익스피어를 재해석할 것이다.”
앞으로는 세계화에 대한 가능성을 좀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몇몇 작품은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에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 연극이 서구를 뒤따라가는 식으로 돼선 안 된다. 2016년에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된다. 올해 실험적인 문화축전을 해보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화를 꾀했으면 한다. 좀 더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서 한국의 셰익스피어를 세계에 알리는 학회나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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