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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지난달 11만812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6.3% 늘었지만, 전체 시장 증가세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점유율은 낮아졌다.
점유율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일본 경쟁사들의 신차 및 가격 공세와 맞물려 최근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의 파업에 따른 일부 수급 차질에 따른 것이다.
지난 8월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미국시장 주요 경쟁사들은 모두 두자릿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엔저’에 힘입은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회사는 2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럽시장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39만904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세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와 같은 6.2%로 정체돼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8년 이후 유럽시장 경기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이 2010년 4.5%, 2011년 5.1%, 지난해 6.2%로 꾸준히 높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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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15년까지 유럽 시장점유율 5% 달성하겠다는 중기 목표를 2020년 전까지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미국, 유럽 중 2곳에서 성장세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 셈이다. 올 들어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 판매도 주춤한 상태다.
해외시장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현대·기아차는 본격적인 ‘위기 시나리오’ 가동에 나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월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며 긴장을 놓지 말라고 주문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들도 현지 시장점검에 나섰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 현지를 찾았고,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부문 부회장과 이형근 부회장은 오는 10~22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참가차 유럽시장을 방문한다.
현대차(005380)는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유럽 주력 모델인 경차 i10 신모델을 선보이고, 기아차(000270)는 유럽 소형차 시장을 겨냥한 크로스오버 콘셉트 모델인 ‘니로’를 처음 선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당분간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키우기 위한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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