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경보, 푹푹 찌는 불볕더위 등산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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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13.08.10 06:51:19

무더위 속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역질, 정신이 흐려지면 고체온증 온열환자 초기 증상
물 많이 마시고, 햇빛은 최대한 가리고, 밝은 색 옷 입으면 예방에 도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지루하고 긴 장마가 끝나고 전국적으로 30도가 넘는 푹푹 찌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같이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 및 응급환자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기온이 사람 체온보다 높은 37도 이상 올라가면 고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더욱이 습도까지 높은 고온다습한 날씨는 땀 등을 통한 체내 열 배출 또한 어렵게 만들어 뙤약볕 아래 무리하게 활동을 하면 더윗병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

평소 외근이 잦은 직장인 하성구(가명, 36) 씨는 스마트폰 날씨 앱을 출근 전부터 본다. 장마가 끝난 뒤 시작된 열대야 때문에 밤에도 잠을 설친 그는 뜨거운 땡볕아래 사무실을 나설 때마다 발걸음이 무겁다. 땀을 잔뜩 흘리고 나면 기력이 확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끔 어지럽기도 하고 걸을 때도 여느 때처럼 걷지 못하고 맥이 풀린 듯 걷는다.

3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열사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무력감과 외심, 구통 등 충추신경계에 이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지난 주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 김철구(가명, 44)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야외 공사현장에서 장시간 땡볕에 노출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는 찜통더위를 견디지 못해 전형적인 열사병으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위기를 넘기고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6월2일부터 7월31일까지 두 달에 걸친 온열질환 감시결과, 총 45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1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이 127명, 열경련 75명, 열실신은 59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2명은 모두 음주 상태로 열사병에 걸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웅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매년 7~8월 더위병 때문에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가 2011년 6명, 2012년에는 14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며 “올해는 급격히 날씨가 더위지면서 이미 6명의 환자가 더위병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고 말했다.

온열응급환자 대부분이 고온 다습한 날씨에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을 한 사람들로 분석됐다.

손유동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열탈진과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은 장시간 땡볕에 노출될 경우 몸속의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이로 인한 탈수 증상과 더불어 무력감, 오심, 구토, 두통 등의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야외 공사현장이나 논밭에서 일을 하는 경우 가장 무더운 시각인 오전12시부터 오후5시 사이에는 각별히 주의를 요하며, 음주가 더해지면 더욱 위험하니 외부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땡볕이 가장 강한 시간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야외 작업하는 동안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서늘한 그늘에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열탈진은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낫지만 열사병은 생명을 잃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체온이 급격히 상승한 채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열사병을 보이면 즉시 응급실로 옮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폭염경보에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독거노인과 같은 의료취약자에게 연락을 취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뜨거운 태양 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 자동차 안에 어린이만 남겨둔 채 주차하는 것은 사고의 위험이 따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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