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를 파는 사람들]④"미니(MINI)에 푹 빠져 딜러까지 됐죠"

김자영 기자I 2013.08.09 06:36:02

변희수 도이치모터스 주임 인터뷰
스위스 유학파 재원.."호텔서 일한 경험 도움 돼"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원래는 순수한 고객이었죠. 미니(MINI)를 사서 타고 다니는데 정말 맘에 드는 거에요, 제가 느낀 걸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죠.”

BMW의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 미니 강남전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변희수 주임(33세)은 잘 다니던 회사를 하루아침에 그만두고 나왔다. 변 주임은 스위스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3개국어가 가능한 재원이다. 전공을 살려 신라호텔에서 호텔리어를 꿈꾸며 일하던 그가 미니를 타면서 직업까지 바꾸게 됐다.

수입차 딜러도 사람을 대하는 서비스직이라는 점에서 호텔리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쉽게 전직할 수 있었다. 물론 딜러라는 직업에 대해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뛰어들어 쉽지만은 않았다.

변 주임은 “워낙 미니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에 차에 대해 설명하기는 어렵지 않았다”며 “하지만 차 외에도 금융 등 낯선 분야의 공부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자 호텔에서 다양한 고객들과 만나며 쌓인 변 주임의 상황 대처능력이 장점으로 발휘되고 있다.

수입차 딜러는 화려하고 돈을 많이 번다는 인식에 쉽게 뛰어드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그는 “수입차 딜러를 하겠다고 오는 젊은이들이 정말 많다”며 “하지만 막상 눈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많아 하루, 이틀도 못 버티고 그만두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에서 나오는 기본급은 월 100만원 선으로, 한 달에 5대 이상은 팔아야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하다”며 “수입이 매달 일정하지 않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실적이 바로 보상되는 것은 장점이다. 금액을 밝힐 수 없지만 호텔에서 근무할 때보다 수입은 많아졌다”고 말했다.

미니에서는 1년에 130대 정도 팔아야 판매왕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변 주임은 하루빨리 판매왕이 되기보다는 고객에게 좋은 차를 팔고 행복을 준다는 것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직은 판매왕보다는 미니를 찾는 고객에게 내가 느낀 미니의 감성을 잘 전달해 최대의 만족감을 주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변 주임은 수입차 딜러는 꿈꾸는 사람들에게 “먼저 본인이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딜러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기본적인 충성도가 높은 만큼 수월하게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BMW 도이치모터스 미니(MINI) 강남전시장 변희수 주임. 사진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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