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여건·다른 주가’ 현대·GS건설…무엇이 등락 폭 갈랐나?

유재희 기자I 2012.12.06 07:18:19

유사한 재무구조와 사업구조, 동일한 신용등급 보유
“내년 수익성 차별화 강화될 것"
GS건설 주택사업 비중 큰 것도 부담 요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회사 문제 있어? 얼마나 어렵기에 1군 건설사 주가가 이러냐?”, “다른 건설사 주가는 폭락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아직도 바닥에서 박살 난 상태 그대로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주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GS건설(006360)에 투자한 주주들의 불안과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GS건설 종목게시판에는 다른 대형 건설사 주가와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의 글이 상당수 눈에 띈다.

자료 : 한국거래소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의 주가는 5만원 초반대로 지난 3월 기록한 52주 신고가 11만1000원보다 55% 가까이 하락했다.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00830) 대우건설(047040) 등의 주가가 연중 고점 대비 20%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낙폭이 두드러지게 큰 상태다.

시공능력순위 상위 5개사 가운데 사업구조가 유사한 현대건설과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실제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상당히 닮은꼴이다.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A-’의 동일 등급을 받고 있고, 영업현금흐름(EBITDA)은 줄면서 순차입금이 늘고 있는 점이나, 부채비율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 등 재무 상태도 유사하다.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다른 듯 비슷하다. GS건설은 올해 반기 기준으로 건축·주택사업 31%, 토목사업 13%, 플랜트사업 41%, 발전환경사업 11%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플랜트·전력사업 53%, 토목·환경사업 24%, 건축·주택사업 23% 등으로 나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주가 차별화 배경으로 수익성과 주택사업 비중 등을 꼽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010년 5.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4.9%, 올해 3분기(누적) 4.5%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GS건설의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각각 6.6%, 4%, 3.3%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GS건설의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자료 : 금융감독원·한국기업평가
한 증권사 연구원은 “GS건설의 경우 해외 원가율이 높아지면서 3분기 수익성이 크게 약화됐다”며 “중동지역에서의 저가 수주 등으로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작년 이후 수주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저가 수주를 지양,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

크레딧 업계에서는 국내 주택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했다. 한 신평사의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GS건설의 주택부문 사업실적이 저하되고 있다”며 “주택사업 비중이 현대건설보다 높아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데다 과도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외국인 수급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이후 GS건설의 지분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외국인 보유지분은 9월 말 33.6%에서 11월 말 29.7%로 3.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 주식은 꾸준히 매수해 18.8%에서 20.8%로 2%포인트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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