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째 상승했다. 3대지수는 두 달 반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라섰다. 스페인 국채 불안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의 계속된 랠리가 지수를 끌어 올렸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4.66포인트, 0.27% 상승한 1만2943.3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3.30포인트, 0.79% 뛴 2965.90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3.73포인트, 0.27% 오른 1376.5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3일 이후 최고치였다.
개장전 실시된 스페인의 2년과 5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10년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도 다시 7%에 근접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스페인 국채를 직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우려는 다소 약화됐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2주일간 자동차 업계 업황에 따라 지표 왜곡이 나타나며 큰 변수가 되지 못했지만, 이후 나온 기존주택 판매가 8개월만에 가장 부진했고 선행지수도 한 달만에 다시 하락하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경기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 시장심리를 약화시켰다. 그러나 IBM 주도로 실적 개선을 등에 업은 기술주 랠리가 지수 반락을 막아냈다.
전날 장 마감후 좋은 실적을 내놓으며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던 IBM이 3.77%나 상승하며 오름세를 주도했고, 마찬가지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던 이베이와 퀄컴도 각각 8%, 4%대의 상승률로 뒤를 받쳤다. 이 덕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샌디스크 등도 함께 올랐다.
오랜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의약품 네트워크 합의를 이끌어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와 월그린 등 약국 체인들은 사이좋게 각각 1.85%, 11.79% 상승했다.
반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냈지만 매출액이 다소 부진해 S&P 캐피탈IQ로부터 투자의견 강등을 당한 버라이존은 3% 가까이 하락했고, 보험사인 트래블러스도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0.48% 떨어졌다. AMD도 0.61% 하락했다.
◇ “반도체업황, 바닥쳤다..판매 계속 늘어날듯”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올해와 내년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탄탄한 수요 덕이다.
이날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대비 4.6% 성장한 3150억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도 6.2% 증가한 33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지난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4.8%를 기록할 것이고, 전체 매출은 2016년에 3800억달러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IDC가 2016년까지 반도체 매출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될 것으로 봤기 때문. 또 하드 드라이브 공급 부족을 낳았던 태국 홍수 피해로부터 회복되면서 공급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한 몫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을 차세대 PC 운영체계(OS)인 윈도8에 따른 수요 증가와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등도 안정적 수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말리 벤카테산 IDC 반도체 리서치 이사는 “올초 예상했던대로, 작년 중반부터 시작됐던 반도체 업황의 경기 순환상 하강추세는 올 2분기에 바닥권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美 고용-주택-제조업지표 동반 부진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3만4000건 급증한 38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6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또 2주일전 수치도 종전 35만건에서 35만2000건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이처럼 수치가 갑작스럽게 악화된 것은 크라이슬러와 닛산,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이 업황 호조로 여름철 일시 공장 폐쇄를 미룬 탓에 비정규직 해고를 일시적으로 줄어 2주일전 지표가 왜곡됐고, 지난주에 이 부분이 정상화된 탓이다. 2주일전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 당시에도 노동부측은 “이번 청구건수 수치는 왜곡된 것으로, 몇주일 내에 이런 현상은 모두 해소될 것”이라며 수치 급반등 가능성을 미리 경고한 바 있다.
또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5월의 0.4% 증가보다 낮아졌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0.1% 하락에도 못미쳤다.
이밖에도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 6월중 미국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5.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보합권이었던 지난 5월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도 7월중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1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6.6보다는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6.8에도 크게 못미쳤다. 이로써 석달째 기준치인 0을 밑돌았다.
◇ “긴장 늦출때 아니다”..美은행권, 또 감원 바람
지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미국 은행권이 또다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또 한 차례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최근 시장 긴장과 부진한 경제성장,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트레이딩 인력을 중심으로 또다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분기에 비용 절감 덕에 실적 호조를 보였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미 인력을 추가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자본 확충 권고까지 받은 CS는 자본금을 늘리는 동시에 내년말까지 추진하는 비용 절감 프로젝트 목표치를 50%나 늘린 30억스위스프랑(30억6000만달러) 규모로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WSJ과 접촉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작년 900명에 이어 올해에도 증권과 인력 인력 350명을 줄인다는 계획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봄 이후부터 이미 14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인력 감축을 통해 추가로 5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더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 “EU, EFSF로 스페인 국채 직접매입 검토중”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임시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위험수준을 보이고 있는 스페인의 국채를 직접 매입해주는 방안을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다우존스가 입수한 EU 집행위원회에서 작성한 합의안 초안에 따르면 EU 국가들은 EFSF가 유통시장에서 직접 스페인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일단 이에 대해 EFSF나 EU 집행위원회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4400억유로 정도의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EFSF는 법적으로 유통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특정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긴축조치 등에 합의한 후 재정위기 국가에 직접 자금을 빌려줄 수만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EFSF를 대체할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이 독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 여부 등 최종 승인 문제로 출범이 늦어지자 스페인 국채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EFSF를 투입하기로 했다는 얘기다.
이날도 스페인의 2년과 5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상승하면서 10년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는 7% 재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국채금리 7%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이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던 위험 수준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 모간스탠리 2Q 흑자전환..시장예상엔 미달
모간스탠리가 지난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으로 트레이딩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이날 모간스탠리는 2분기중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이 5억6300만달러, 주당 2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7800만달러, 주당 6센트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었다. 그러나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32센트에는 다소 못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은 70억달러로, 전년동기의 92억달러보다 줄었다. 시장 예상치였던 75억4000만달러보다도 못했다.
이는 트레이딩 수익 부진 탓이었다. 주식 트레이딩 수익은 11억달러로, 전년동기의 18억달러보다 줄었다. 채권 트레이딩 매출액 역시 1년전 같은 기간의 19억달러에서 7억7000만달러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