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나흘만에 반등..지표호조 덕(종합)

이정훈 기자I 2011.12.16 06:21:21

3대지수 1%미만 올라..유로존 국채 안정도 한몫
경기방어주 강세..에너지관련주 약세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덕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6.39포인트, 0.39% 상승한 1만1869.8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3.99포인트, 0.33% 오른 1215.81을, 나스닥지수도 1.70포인트, 0.07% 뛴 2541.01을 각각 기록했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11월 산업생산이 7개월만에 처음으로 둔화되긴 했지만, 뉴욕 제조업경기가 대폭 개선됐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년 반만에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것이 힘이 되고 있다. 3분기 경상수지 적자도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에서도 스페인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

JP모간체이스가 0.79% 상승하고 듀폰이 1.11% 상승하면서 대형주 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알코아와 IBM은 각각 1.79%, 0.66% 하락했다.

전날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조이글로벌은 이날도 1.63%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간 반면 동종업체인 램리서치를 3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노벨러스는 16% 이상 치솟았다.

항공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대표주인 델타가 5.4%나 올랐다. 미국 3위 건강보험업체인 애트나는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덕에 1.96% 상승했다. 고급 의류업체인 마이클코어스는 예상보다 높은 공모가격에 21%나 오르며 첫 거래를 시작했다.

반면 앵글로골드아샨티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덩달아 3.35% 하락했다.

◇ 美 모기지 대출금리 `또 사상최저`

미국 금융기관들의 모기지 대출 금리가 또다시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부진한 주택시장을 지지하는데 어느정도의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프레디맥은 이번주 30년만기 모기지 평균금리가 3.94%로, 전주의 3.99%보다 0.05%포인트(5bp)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에 기록했던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1년 이후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또 모기지업체인 맥린에 따르면 15년만기 모기지 평균금리도 전주 3.27%에서 3.21%로 낮아져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모기지 대출금리 하락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금리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로 인해 지속적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 美 제조업경기 `견조`..고용개선도 진행형

미국 실물경제 호전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 회복을 주도해온 제조업경기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고용 개선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인플레 압력도 높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미국내 제조업경기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선행지수격인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동반 호조를 보였다. 뉴욕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9.5로 전월 0.61에서 대폭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역시 전월의 3.6을 크게 뛰어넘는 10.3으로 높아졌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1102억8000만달러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1075억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GDP대비 경상수지 적자는 2.9%로, 지난 2분기의 3.3%보다 크게 개선됐다.

고용지표도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6만6000건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39만건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지난 2008년 5월말 이후 무려 3년 6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 EU 정상회의, 이르면 내년 1월말 개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이르면 내년 1월말에 또다시 회동한다. 이 자리에서는 새로운 재정협약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긴축 이행에 따른 성장 부양대책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헤르만 반 롬퍼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EU 정상들을 내년 1월말이나 2월초쯤 다시 소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EU 정례 정상회의는 당초 내년 3월초로 예정됐지만, 이보다 앞서 지난주 정상회의에서 합의됐던 EU 국가들의 새 재정협약을 보다 구체화하는 방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성장을 돕고 일자리 창출을 돕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롬퍼이 의장은 회의 안건에 대해서는 "현재 유로존 경제는 준-경기후퇴 국면(리세션)인 만큼 EU 지도자들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드라기 "ECB 국채매입 무한정 지속못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ECB의 재정위기 국가 국채 매입은 일시적이며 제한적인 대책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의 단기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은행권에 대한 지원 가능성은 열어뒀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의 강연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ECB의 국채 매입은 지속적이지도, 무제한적이지도 않다"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그는 "채권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구조개혁을 이행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외부에서의 구제가 있을 수 없다"며 "유럽연합 정상들의 합의는 유로존 재정규율을 분명히 하는데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으며 개혁을 이행하는데 모멘텀을 잃어선 안되며 정상회의에서의 모든 결정을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은행들의 자금조달 채널이 손상될 경우 유로존이 다른 지역보다 더 큰 결과를 낳을 것"일이라며 "은행들은 유로시스템의 장기 대출을 통해 리파이낸싱을 해서 실물경제에 대한 대출을 유지해야 하며 중앙은행 대출을 활용한다고 해서 시장에서의 부정적 낙인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지속적인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로존 경제에 대해서는 "각국의 긴축조치로 인해 단기적으로 경기 후퇴는 불가피할 것이지만 신뢰 회복을 위해 이는 피할 수 없다"며 "중기적으로는 구조 개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지역에서 정치적 어려움과 경제, 금융, 재정이슈가 심각하게 연관을 맺으면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의 긴장 강화는 유로존 지역의 경제활동을 더 위축시키고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하방리스크를 높여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