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이상 폭락…작년 8월후 최대 하락폭

피용익 기자I 2011.06.02 05:21:41

경제지표 실망+그리스 악재

[뉴욕=이데일리 문주용· 피용익 특파원] 뉴욕증시가 지난해 8월이후 최대 폭인 2% 이상 폭락한 채 마감했다.

미국 경제회복세에 이상 신호를 알리는 경제지표가 잇따른데다 막판 그리스 신용등급을 디폴트 수준으로 떨어뜨린 무디스의 발표에 막판까지 급락세가 이어졌다.

1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79.73포인트(2.23%) 하락한 1만2290.06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또 대형주들이 편입되어 있는 S&P 500지수도 30.65포인트(2.28%)가 떨어진 1314.55 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기술주로 구성되어 있는 나스닥 지수는 66.11포인트(2.33%) 급락한 2769.19로 내려앉았다.

MF 글로벌의 존 브래디 부사장은 "모든 이들이 자신의 기대를 낮추고 있다"며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개장 전 ADP가 발표한 5월 민간 고용은 전월대비 3만8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7만5000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ADP 민간 고용보고서는 이틀 뒤 발표되는 노동부 고용보고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 초반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는 20개월 최저로 추락한 53.5를 기록, 그동안 회복세를 주도해 온 제조업 경기가 한 풀 꺾였음을 확인시켜줬다.

4월 건설지출은 0.4% 증가하며 두달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3월 증가 수치가 1.4%에서 0.1%로 대폭 하향 수정되며 주택시장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경제 성장세 둔화 관측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일면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올 들어 처음으로 3%를 하회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마감 1시간을 앞두고 무디스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강등했다는 발표가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무디스는 "그리스가 채무조정 없이는 부채 포지션을 안정하는데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등 그리스 지원 주체들이 추가 지원을 위해 향후에 민간 투자자들로 하여금 채무조정에 참여하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이런 점이 그리스의 신용 등급 하향 배경"이라고 말했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Caa1 등급은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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