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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공포` 뉴욕 일제 급락..다우 227p↓

김기성 기자I 2008.05.22 05:34:56

유가 133弗도 돌파..유통주+항공주 급락
`의사록+무디스 악재` 금융주 동반 하락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급락했다.

거침없는 사상 최고가 행진으로 배럴당 133달러 마저 돌파한 국제 유가가 소비 위축 및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더욱 고조시키면서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동결을 시사한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주요 지수의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그 결과 금융주를 비롯해 유가 민감주인 유통주와 항공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601.19로 전일대비 227.49포인트(1.77%)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99포인트(1.77%) 떨어진 2448.2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90.71로 22.69포인트(1.61%) 뒷걸음질쳤다.

◇유가 상승 거침없다..133弗도 돌파

국제 유가가 거침없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면서 배럴당 133달러 마저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19달러(3.3%) 급등한 133.17달러로 마감,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같은 유가 초강세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는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수급 불안감이 더욱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540만배럴 줄어든 3억2040만배럴에 그쳤다. 휘발유 재고도 80만배럴 감소했다. 반면 난방유 등 정제유 재고는 70만배럴 증가했다

◇`고유가 직격탄`..유통주, 항공주 동반 하락

유통주는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감에 동반 하락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1.3% 밀렸고, 2위 할인점인 타겟(TGT)은 2.3% 떨어졌다. 백화점업체인 메이시(M)는 5.3% 급락했고, 대형 의류 유통업체인 갭(GPS)은 3% 뒷걸음질쳤다.

항공주도 유가의 사상 최고가 행진에 직격탄을 맞아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오는 4분기 국내선 수송 능력을 11~12% 축소키로 했다는 발표에 25% 급락했다.

컨티넨탈항공(CAL)은 12% 하락했고, 델타항공(DAL)과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인 UAL(UAUA)은 각각 15%와 29%씩 떨어졌다.

◇`美연준, 금리동결 시사`-4월 FOMC 의사록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금리인하 행진을 멈추고 금리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공개한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면서도 유가 및 식료품 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에 대해 종전 보다 무게를 실었다.

상당수 위원들은 "경기 하강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반면 "비록 경기가 더욱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성장 위험과 인플레이션 위험은 더욱 균형에 근접했다"면서 "성명서에 경기하강 위험을 강조하는 문구를 담는 것은 더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4월 성명서에서 `경제하강 위험이 남아있다`는 문구가 삭제된 배경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연준은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종전의 2~2.2%에서 2.2%~2.4%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1.9~2.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종전의 1.3~2%에서 0.3~1.2%로 낮췄다. 그러나 내년에는 2~2.8%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준은 작년 여름 신용위기가 발생한 이후 그해 9월 이후 7개월동안 총 일곱차례에 걸쳐 325bp의 과감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04년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연 2%로 내려왔다.

◇금융주 동반 하락..`의사록+무디스 악재`

금융주도 일제히 내림세를 탔다. 연준이 금리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과 무디스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에 실제 신용도 이상의 등급을 부여했다는 보도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4.8% 하락했고, JP모간체이스(JPM)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각각 2.8%와 2.1%씩 떨어졌다.

골드만삭스(GS)와 메릴린치(MER)는 각각 2.1%와 2.8% 뒷걸음질쳤다.

◇타임워너, 마이크론 `상승`

미디어 거물 타임워너(TWX)는 케이블TV 자회사인 타임워너 케이블 분리로 92억5000만달러의 배당금을 일시에 지급받는다는 소식에 0.56% 올랐다.

타임워너케이블(TWC)도 3.47% 전진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도이체방크로부터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1.83% 상승했다.

도이체방크는 "향후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한단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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