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달 미국 방문과 관련, 대기업 총수들이 관행적으로 대통령과 동행하는 관례를 벗어나도록 지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저녁 청와대 기자실을 들른 자리에서 방미단 규모와 관련, "우리쪽(청와대 수행팀)도 될 수 있으면 줄이라고 했다"면서 "재계도 줄이라고 했다. 일 있는 사람들만 가고…"라고 했다.
대기업 총수들의 동행에 대해서 명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현지에 있는 책임자들이 하면 되지. 총수들은 다들 바쁜데 뭐. 안 갈 수도 없고 갈 수도 없고 그럴거다"라며 꼭 필요한 일이 없으면 총수가 관행적으로 동행할 이유는 없다는 뜻을 전했다.
대통령은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가고싶어 하는 것 같더라"면서도 "미국은 대기업의 경우 현지 책임자들이 와서 하면 되는 거고 총수들은 열심히 돈 벌어야지"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최근 업무보고와 관련 "내가 공직자들 싫어하는게 아니다.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 집단이 공직자들"이라면서 "이 분들이 마음만 먹으면 일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둘러보니까 굉장히 변화의 가능성을 봤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법제처와 보훈처에 대해 언급하며 "법제처는 가보니 대통령이 가는게 처음이라고 하고 보훈처는 30년만에 처음이라고 한다"면서 "보훈처는 대통령이 가볼 일이 없지만 나는 보훈처와 법제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 서울시장 때부터 월급을 기부하는 일을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공직에 있는 동안은 하겠다고 했으니 (계속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테니스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과거에 테니스장을 비업무용으로 바꾸면서 중과세를 부과해 테니스장이 많이 없어졌다. 시내 주차장이나 갈비집으로 바뀌고. 그래서 테니스계 비난이 많았다"고 언급하고 "서울시에 실내 테니스장이 없고 양재동은 바닥이 (예전에 만든 것이라) 나이든 사람이 치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청와대 테니스장도 식물원이 됐는데 식물원은 (온실로 쓰고 있다는데) 사실 별로 필요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