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주식시장이 급등락하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되레 늘고 있다. 왜 일까. 아무래도 투자문화가 장기적인 간접투자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이 과거와 달리 단기시황에 크게 연연하지 않은 까닭이다.요즘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줄 펀드상품 고르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는 이같은 투자패턴의 변화에 따라 고수익을 내고 있는 간접투자상품상품을 집중 해부해 연속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펀드는 소위 `정석투자`를 추구해 높은 운용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가치주 펀드이다. 한국투신운용의 얼굴 상품으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거꾸로주식펀드는 2003년 12월18일 설정된 이후 지난 19일까지 63.3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1년간 수익률은 80.43%에 달하고 있다.
`거꾸로`란 말이 의미하듯이 과거 단기 모멘텀에 투자하던 방식을 배격하고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알짜 종목들을 조기에 발굴해 장기투자하는 것을 기본전략으로 삼고 있다.
◇저평가 시점에 매수 제값 받을 때 매도..웅진코웨이·동국제강이 전형적 사례
한국투신운용은 "거꾸로 펀드의 높은 성과는 한투운용의 애널리스트의 `발품`에 의한 종목선정과 펀드매니저의 뛰어난 매매능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자랑한다. 예를 들어 주간단위의 회의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종목비율을 조정하는 리밸런싱이 이루어지고 심도있는 종목분석을 기초로 펀드가 운용된다는 것이다.
한투운용측은 "거꾸로펀드는 마켓타이밍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특히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여 그 종목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때 매도함으로써 펀드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웅진코웨이와 동국제강을 좋은 예로 설명했다. 웅진코웨이의 경우엔 펀드설정 당시만해도 대주주의 불투명성과 업황악화 등으로 펀드 편입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속된 기업방문을 통해 업황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확신을 갖고 지난해 4600원에 편입, 올들어 8000원선에서 전량 매도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창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동국제강도 비슷하다. 작년 여름으로 접어들 무렵엔 차이나쇼크로 전세계 철강시황 전망이 매우 불투명했다. 그러나 한투운용은 모든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주가가 심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을 내리고 곧바로 주식을 매입, 이후 100%가 넘는 수익을 남기고 주식을 처분했다.
◇8월 주식비중 90~95% 유지..7월엔 5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
거꾸로 주식펀드는 8월19일 현재 펀드 설정액이 108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편입비율은 90.98%. 또 7월20일 기준(규정상 1달 이전의 포트폴리오만 공개 가능)으로는 모두 5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종목별 편입비율은 편입비율은 ▲현대차·현대백화점H&S·POSCO·롯데삼강·KCC 등이 4%, ▲현대모비스·동부건설·금호전기 등이 3%대, ▲국민은행·SKC·한국전력·금호사업·한솔제지·기업은행·효성·동아제약·KTF·한진중공업·네패스·한국프랜지 등이 2%대였다.
이외에 CJ·동원F&B·금호타이어·화승알앤에이·코아로직·인터플렉스·세이브존I&C·삼성화재·하이트맥주·매일유업·삼호·디스플레이테크·CJ인터넷·벽산건설·동원산업·신성이엔지·유유산업 등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 7월중 일부 종목에 대한 이익실현과 신규종목 편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일부 교체했다"며 "9월중엔 전체적인 주식편입비는 펀드의 유동성을 고려해 90~95%수준에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에도 꾸준히 보유 종목들의 목표가격 등을 감안해 매도여부를 결정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신규 종목개발을 통해 우량한 포트폴리오를 지속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