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희석기자] 앞으로 3~ 4년 내에 대한항공(003490)의 전임원은 MBA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임원 전문성 강화 계획에 따라 오는 22일 전체 임원의 30%에 달하는 상무급 임원 29명이 한꺼번에 서울대학교 MBA 과정에 입과한다. 이번 과정을 수료하게 되면 전체 임원의 53%가 MBA 과정을 마치게 된다.
대한항공이 서울대 경영대학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MBA 과정의 공식 명칭은 `대한항공 임원 경영능력 향상 과정`이다. 입과자들은 22일 서울대 호암 교수회관에서 조양호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입과식을 치르면 학생으로 변신해 4개월간 280강좌에 이르는 소집 교육과 합숙, 워크숍 등의 다양한 수업을 받게된다.
이같은 교육 확대 배경에는 조양호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이제는 변화할 때"라며 임원들부터 우선 적극적으로 변화활 것을 주문했고 창립 35주년에 맞춰 선포한 미래 비전을 꼭 실현하겠다는 조양호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
조양호 회장은 "2007년 화물 1위, 2010년 세계 10대 항공사를 달성하기 위해 임원들은 선진 경영이론과 현장의 노하우를 접목하여 개인별 로드맵(ROAD-MAP)을 수립해야 한다"며 "임원은 경영층의 지시만 따르는 단순한 명령 수행자가 아니라 업무 전반에 걸쳐 주도권을 쥐고 전략적인 사고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개척자가 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과정은 기초, 심화, 응용 등 총 3단계로 뉘어 지며 경영 마인드와 자질을 함양하는 한편 집중 학습에 의한 이론과 경영 능력을 배양해 미래 경영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상무보급 임원들만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상무급 임원들도 포함시켰으며 과정 진행도 강의 중심보다는 워크숍이나 토론 위주로 변경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카이스트,이화여대 등 각 분야별 최고 수준의 교수진40여명이 초빙돼 4개월간 총 4억3000여만원의 교육비가 투자된다.
지난해 1기 과정을 마친 고객서비스실장 김호택 상무는 "이 과정을 통해 배운 최신 CRM(고객관계관리) 기법이 실제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마켓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부장급 직원들의 사관학교 코스로 자리잡은 KMDP(Korean Air Management Development Program) 과정을 비롯해 직원 단기파견 및 해외연수 등 국제화된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일련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한진그룹내에 국내 최초 교육부 학위 인정 정석대학을 운영해 직원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도 마련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