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장중반까지 약세를 면치 못하던 뉴욕증시가 장후반 반등을 시도했지만 만판에 되밀리면서 결국 지수들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IBM이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와 시스코의 실적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추측이 장세에 엊갈린 영향을 미쳤다.
10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약세로 출발해서 오전 내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일관했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오후들면서 시스코의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된데 힘입어 반등, 한때 상승폭을 20포인트 이상 늘리기도 했지만 장막판 밀려 결국 강보합선에 만족해야 했다. 지수는 어제보다 0.11%, 2.35포인트 오른 2047.24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 약세를 보여 낙폭 20-40포인트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후반 반등을 시도, 한때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되밀려 결국 어제보다 0.26%, 26.23포인트 하락한 10067.8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어제보다 0.11%, 2.35포인트 오른 2047.24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12%, 0.57포인트 495.31상승한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7천6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7억4천9백만주로 평소수준에 못미쳤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대15, 나스닥시장이 18대18로 팽팽한 장세를 반영했다.
오늘은 일부 기업관련 소문이 장세를 뒤흔들었다. 장중반까지는 IBM 관련 소문이 장세를 짓눌렀지만 장후반에는 시스코와 관련된 소문이 장세를 역전시켰다. IBM의 경우 4/4분기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성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반면 시스코의 경우에는 실적이 당초 예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아 장세전환의 계기가 되는 듯했지만 후속매수세가 이어지지는 못해 장막판 지수들은 일제히 밀렸다.
개장초에는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낮출 것으로 권고한 살러먼스미스바니의 언급이 부담이 됐고 어제 장막판의 실망스러운 매물출회와 더불어 해외증시의 약세, 그리고 영란은행의 금리 고수 등도 약세장의 원인이 됐다.
오늘 발표된 고용지표는 내용이 좋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전주보다 5만6천명이나 줄어든 39만5천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42만명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이로써 4주 이동평균은 41만5백명을 기록, 지난해 9.11테러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다지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12월중 매출실적을 내놓았던 유통주들은 개장초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밖으로 밀렸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12월중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고 발표, 어제의 낙폭을 만회할 참이다. 어제는 JP모건이 월마트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2%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의류 유통업체인 JP페니도 12월중 매출이 5.4%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리미티드는 1% 감소했지만 4/4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K마트는 12월중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했고 메이시, 블루밍데일 백화점 등의 모회사인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는 12월 매출이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어스는 연말 매출호조의 영향으로 4/4분기 주당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91달러를 상회하는 2.0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인해 S&P유통지수는 어제보다 0.80%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인터넷, 텔레콤주들이 강세였지만 반도체, 네트워킹, 컴퓨터, 소프트웨어주들은 하락했다. 기술주 외에는 은행, 바이오테크, 제약, 금, 유통, 운송, 유틸리티주들이 오름세였고 제지, 보험, 증권, 석유, 천연가스주들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1.65%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1.57%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어제보다 0.48% 올랐지만 소프트웨어지수는 0.50%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0.13% 하락했지만 텔레콤지수는 0.03%, 바이오테크지수도 1.64% 올랐다. 금융주들은 혼조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49% 올랐지만 아멕스 증권지수는 0.57%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실적관련 긍정적인 소문이 나돌았던 시스코가 어제보다 0.72% 올랐고 ABN암로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월드컴도 1.91% 상승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0.83%, 퀄컴이 1.04%, 그리고 골드만삭스가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스토리지업체인 브로케이드도 2.59% 상승했다. 반면, 인텔이 어제보다 2.01% 하락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 0.37%, 오러클 0.24%, JDS유니페이스 1.46%, 주니퍼 3.50%, 브로드컴 3.01%, 그리고 델컴퓨터도 0.20%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ABN암로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AT&T가 1.12% 올랐고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월트디즈니, 존슨앤존슨, 월마트 등이 강세를 지켰지만 실적악화 경고 소문이 나돌았던 IBM은 그나마 낙폭을 많이 줄여 어제보다 1.96% 하락했고 인텔, 듀퐁, 알코아, 이스트먼 코닥, 하니웰, 3M,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GM은 4/4분기 주당순익이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54센트를 상회하는 60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50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주가는 오히려 0.4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