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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마저 반토막…‘K프랜차이즈’ IPO잔혹사

노희준 기자I 2025.03.31 05:51:00

[K프랜차이즈 IPO잔혹사]①
더본코리아 상장 4개월 만에 고점대비 55% '뚝'
글로벌 맥도날드·도미노피자·스타벅스는 상장 후 '훨훨'
"기형적 수익모델에 내수 위주 사업 탓" 분석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475560) 주가가 상장 초기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국내 식음료 프랜차이즈의 기업공개(IPO) 잔혹사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 맥도날드나 도미노피자가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수십배에 달하는 성장을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수익구조에 따른 본점(주주)과 가맹점 간 이해관계 충돌과 내수 집중 현상이 ‘K프랜차이즈 IPO 잔혹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향해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가는 28일 종가기준 3만 50원으로 공모가(3만 4000원) 대비 12%가량 떨어졌다. 상장일(작년 11월 6일) 장중 최고가 6만 4500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급락했다. 최근 백종원 대표가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2007년 주점 프랜차이즈 ‘쪼끼쪼기’ 운영사 태창파로스의 우회상장 후 상장폐지, 2009년 미스터피자를 소유한 대산F&B(065150)(구 DSEN)의 상장 후 거래 정지 및 상장폐지 실질 심사 사유 발생, 2017년 연안식당, 갈매기 등의 선샤인푸드(217620)(구 디딤E&F) 상장 이후 거래 정지 및 상장폐지 사유 발생 등 사례처럼 식음료 K프랜차이즈 IPO 흑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상장 이후 좋은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난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 패스트푸드 대명사 미국 맥도날드는 1965년 뉴욕증권거래소에 공모가 22.5달러로 상장한 후 현재 300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상승률로는 1230% 수준이다. 도미노피자 역시 2004년 공모가 14달러로 상장 후 최근 4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무려 3190% 수익률이다. 1992년 나스닥시장에 공모가 17달러로 상장한 스타벅스 주가도 100달러에 육박하며 490% 올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과 K프랜차이즈 상장사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본점 수익구조와 해외 성과를 꼽는다. 글로벌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가 가맹점 매출의 일정 부분을 가져오는 로열티(사용료)를 주수입원으로 하는 반면 국내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재료, 포장지 등 물품에 붙이는 유통마진으로 돈을 번다. 때문에 본점이 성장하려면 가맹점을 확대하고 가맹점당 유통마진을 많이 남겨 물품을 넘겨줘야 한다. 이 경우 가맹점 영업권이 침해되고 원가가 높아져 가맹점은 수익성이 악화되기 쉽다. 본점과 가맹점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대목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통마진 구조에서는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 사이에 필수품목과 공급가를 두고 늘 분쟁 소지가 크다”면서 “미국처럼 로열티 베이스로 전환하고 내수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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