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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최장 기간 최다 공연 흥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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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최호성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대표 배우다. 2014년 초연 당시 선배 단원 김지숙-김학용과 함께 후배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이후 두 사람은 2015·2016·2017·2018·2019년 공연 모두 출연하며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흥행을 이끌었다. 최호성은 “격조 있는 야함에 재미, 그리고 사랑에 대한 메시지까지 갖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초연 때만 해도 두 사람은 옹녀와 변강쇠의 캐릭터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10년간 호흡을 맞추면서 옹녀와 변강쇠의 내면에 있는 외로움과 사랑에 공감하게 됐다. 이소연은 “옹녀는 나 자신의 틀을 깨준 캐릭터”라며 “본연의 외로움을 사랑으로 채우고자 하는 인물이다. 내가 연기하는 옹녀가 사랑스러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해왔다”고 말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2016년 유럽 현대 공연의 중심이라 평가받는 프랑스 파리의 테아트르 드 라 빌의 초청을 받아 유럽 관객과도 만났다. 당시 주역을 맡은 이들도 바로 이소연, 최호성이다. 두 사람에겐 잊지 못할 기억이다. 최호성은 “‘마담 옹’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했는데 프랑스어 번역을 잘해서 현지 관객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소연은 “외국에 ‘우리 창극은 이런 것’이라고 보여줄 수 있어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선배 보며 꿈 키운 후배들, 세대교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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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김우정에게는 이번 공연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김우정은 2014년 관객으로 이소연이 출연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본 뒤 국립창극단 입단의 꿈을 가졌다. 김우정은 “국립창극단 공연을 처음 본 것이었는데 내용도 그렇고 정말 ‘쇼킹’했다. 옹녀 역을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공연에서 캐스팅돼 정말 기뻤다”며 “섹시한 옹녀보다 자연스러운 옹녀를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태평양은 2016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마침 공연하고 있던 작품이 ‘변강쇠 점 찍고 옹녀’였다. 당시 공연에 출연하진 못했지만, 리허설만 10번 이상 볼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다. 2019년 공연에서 변강쇠 역을 처음 맡았지만, 이번 공연에선 김우정과 콤비를 이뤄 초심처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유태평양은 “우정이가 연기하는 옹녀는 동생 같은 느낌이 있다. 조금 더 귀여우면서도 새로운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변강쇠 또한 남들 눈치 안 보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