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 배런스지는 29일(현지 시각) 타계한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의 관계를 소개하고, 앞으로 남겨진 버크셔 해서웨이의 과제에 대해 논평했다.
배런스지의 로렌스 A. 컨닝햄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two heads are better than one)’라는 옛말은 어쩌면 고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에게 딱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문장으로 논평을 시작했다. 멍거가 없었다면 버핏도 없었을 것이며, 버핏이 없었다면 멍거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두 구루 모두 성공했겠지만, 그들이 지금 이뤄놓은 ‘성층권의 높이’에는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워런 버핏은 자신의 가장 큰 투자 성과를 꼽으라는 질문에 “찰리 멍거를 영입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버크셔 창립 50주년에 워런 버핏은 주주들에게 찰리 멍거로 버핏의 투자 철학을 정립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명한 씨즈 캔디스 일화가 그 대표적 예다. 씨즈 캔디스에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했는데, 이를 두고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가격에 사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둘의 파트너십은 주주 자선 기부 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대부분 기업은 회사가 기부할 자선단체를 CEO가 직접 선택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주들이 선택할 수 있게끔 했다.
오랜 시간 이 둘의 파트너십은 이상적인 방식으로 서로를 보완했다. 실제로 둘의 성격이 그러했다. 버핏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지만, 멍거는 관망하는 경향이었다. 또, 세부적으로는 버핏은 상냥하고 낙관적이지만 멍거는 냉소적인 성향이 짙어 버핏의 의견에 반대하는 일명 ‘노맨(No Man)’ 역할을 해왔다.
다만 중요한 점은 두 사람은 공통점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두 사람 모두 충성심이 있고, 인내심이 있으며, 강하고, 합리적이며 신뢰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더 많았다. 이러한 두 사람의 공통점은 버크셔 해서웨이 기업에 지속 가능한 문화를 구축하게끔 했다.
최근 워런 버핏은 추수감사절에 자신의 후계자가 있다는 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배런스지의 로렌스 컨닝햄은 이는 결국 멍거의 역할을 할 후계자도 정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라는 이 직함은 CEO의 파트너 역할을 하면서도 필요에 따라서는 제지를 하는 역할이었다.
찰리 멍거는 버크셔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60년 이상을 이바지해왔다. ‘아니요’라고 말하는 이 문화는 버크셔 해서웨이에게 계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