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엔화가 8년만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극 엔저’ 현상이 나타나자 엔화 통장을 만들고 사들여 차익을 노리는 이른바 ‘엔테크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하는 등 사실상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앞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까지 따라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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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환율은 ???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소폭 올랐지만 800원대 후반에서 최근 등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YCC 정책 수정에도 예상과 달리 엔화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BOJ의 정책 수정 직후 달러당 138엔대로 치솟았던 엔화가치는 이번주 처음으로 외환시장이 열린 전날에 141엔대로 떨어졌다.
원·엔환율이 바닥을 다지면서 엔화 계좌 개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시중은행에 예·적금을 부어봤자 큰 이득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엔화 투자가 소액투자로는 대세라는 것.
20대 후반 직장인 이모씨는 “지금 300만원어치 정도 엔화를 사놓았는데 현 800원대 후반에서 설마 더 떨어지겠느냐”며 “언젠가는 900원대, 1000원대로 올라갈 텐데 지금 사 두는 게 이익이며 돈만 있으면 더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엔테크’ 유행이 번지면서 외환 거래 수수료를 줄이는 비결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 ‘엔화 수수료’ 등을 검색하면 사실상 수수료가 0원인 상품들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890원 정도를 원·엔환율 하단으로 보고 있고, 올해는 930~980원 정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펀더멘탈 측면에서 엔화가 저평가된 부분, 하반기 미국 긴축 종료 및 금리인하 예상, BOJ의 통화정책 변경 등으로 하반기 중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만 장기 보유한다고해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않는 게 좋겠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환율은 전문가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