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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폭등…K반도체 소부장 ETF 7.86%
2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5월17~25일) 1위는 7.86%를 기록한 ‘신한SOL반도체소부장Fn[주식]’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이어 ‘KBKBSTARFn5G테크(주식)’ ETF가 7.33%로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TIGERFn반도체TOP10(주식)’도 7%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주식-파생)’, ‘미래에셋TIGER반도체(주식)’도 각각 6.21%, 5.87%로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엔비디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등한 영향에 반도체 관련주를 담은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했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예측치였던 39억달러를 훌쩍 넘는 4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30% 가까이 폭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근접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향후 AI 사업 발전에 대한 낙관적 전망,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반도체주 상승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강세가 지속되면서 다른 업종에선 수급 소외가 심화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순매도”라며 “연초부터 반도체와 주도주 경쟁을 했던 2차전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의 더딘 회복세와 지방정부 부채 우려를 반영해 소재 업종도 하락했다. 조선 등 수주 산업은 차익실현에 따라 최근 실적 호조 상승분을 반납했다. 게임주는 엔씨소프트(036570) 신작 실망감에 약세를 보였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1.64%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큰 진전은 없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이 합의에 대한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며 투자 심리를 안정시킨 영향에 상승했다. 부채한도 협상 시한은 6월1일이며,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협상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코스닥은 2차전지 및 AI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엔화 약세에 일본주식만 유일한 플러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1.25%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주식이 0.34%로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섹터별 펀드에선 정보기술섹터가 -0.12%로 가장 낙폭이 작았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주식-파생)(합성H)’이 4.70%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은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불확실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했다. 하지만 나스닥은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30% 가까이 오르면서 상승했다. 니케이225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버블 경제 이후 33년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유로스톡50은 독일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중국이 마이크론 제품을 자국 제품 혹은 한국산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중 갈등 리스크에 하락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한국은행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해석과 함께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지만, 위원 6명 모두 금리 상방을 3.75%까지 열어놓는다는 언급이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미국 디폴트 우려가 완화된 점도 국고채 금리 상승 요인이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264억원 감소한 20조7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406억원 증가한 19조2280억원, 순자산액은 488억원 감소한 19조3578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