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아동·청소년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 4년간 약 21만명이 우을증과 불안장애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청소년 우울증 및 불안장애 진료 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2019~2022년)간 우울증과 발안장애로 진료받은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총 20만9565명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팬데믹 첫해인 2020년에는 이러한 아동·청소년이 각각 5만433명, 4만9165명이었다. 하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2021년 6만3463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4만6504명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우울증이 13만5068명(64%), 불안장애가 7만4497명(36%)이었다. 김병욱 의원은 “아동·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가정이나 직장, 사회생활 등 생애 전반에 걸처 지속적 영향을 준다”며 “교육당국은 유·초등단계에서부터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미리 점검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 3일 발간한 ‘코로나19 시기 학생의 심리정서 실태 분석’ 보고서에서도 우울증·불안장애를 겪는 학생이 10명 중 3명으로 집계됐다. KEDI가 지난해 6~7월 사이 초등학생 9607명과 중학생 1만3856명, 초·중학교 교직원 2869명 등 총 2만633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학생들은 코로나 시기 우울·불안·스트레스로 마음이 힘든 적이 있었는가란 질문에 29%(675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57%(3867명)나 됐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어차피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란 응답이 32%(124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움 요청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3%, 871명), ‘마음을 터놓고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을 찾지 못해서’(19%, 744명)란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학생의 심리·정서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정과 부모의 협조가 필요하며, 학생의 사회적 관계망 중에서 또래 관계를 강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교사들에게는 학생 상담과 지원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와 교육청이 학부모 교육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