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분야의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정책이 우리 기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태양광의 경우 그간 중국 기업 대비 기술 경쟁력은 있었으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던 모듈과 소재 분야에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수소,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바이오 소재 등을 중심으로 한 체질개선을 핵심 축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이 최근 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신약을 보유한 미국 항암제 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5억 6600만 달러, 약 8000억원에 인수한 것도 이 같은 흐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LG화학은 아베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화학은 단기간에 미국 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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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또 417억원을 투자해 충북 음성에 EVA시트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만 총 7617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LS그룹은 LS전선이 KT서브마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총 주식의 16%인 404만주를 252억원에 인수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에 나섰다.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제조 기술에 KT서브마린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과 선박 운영 능력을 결합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등 프로젝트 수주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GS그룹에서는 정유, 건설 기자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던 GS엔텍이 해상풍력발전 등 친환경 기자재 전문기업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GS엔텍은 세계 1위 업체인 네덜란드 ‘시프’로부터 관련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GS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을 전망이다. 이는 모회사인 GS글로벌과 GS EPS 등이 친환경 발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GS그룹은 관련 사업에만 5년간 10조원을 집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SK가스는 롯데케미칼과 수소 사업을 전개할 ‘롯데SK에너루트’ 합작사를 만들고 3000억원을 투입해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달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하고 2025년 상반기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시설인 울산 콤플렉스에 5조원을 투자해 수소와 전기 등 탈탄소 에너지 공급과 친환경 소재와 리사이클 제품을 공급하는 곳으로 변신을 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CCS) 사업 등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