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가운데 최근 광폭 경영 행보를 보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걸음에 시선이 쏠린다. 연내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뉴삼성’을 외치며 새로운 경영 의지를 다져온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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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경제 전반에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그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추모 행사를 열긴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잦아들긴 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가 이어지고 있고 대내외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조용히 추모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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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서 이 부회장은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당시 가석방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데다, 취업 제한 등의 문제가 있어 제한적인 행보가 이어졌던 바 있다.
반면 올해는 이 부회장의 메시지와 행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로 삼성 전 계열사가 긴장의 끈을 조인 만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상이 필요하단 것이다. 게다가 이 부회장이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취업 제한이 해제된 만큼 상황이 달라졌단 평가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외 사업장을 활발히 찾으며 광폭 현장 경영에 나선 상태다. 지난 8월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를 시작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그룹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과 소통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유럽에 이어 9월에는 멕시코·파나마, 영국 등을 찾으며 해외 사업 현황도 점검했고 글로벌 기업 총수와의 만남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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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건희 회장 2주기 이틀 뒤인 27일에는 정기 이사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승진 관련 내용이 논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회장 승진의 경우 법률 상의 직함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보고·의결만 거치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고 영위 중인 사업 업황이 전반적으로 둔화한 만큼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일각에서는 책임경영을 위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에 먼저 오르는 방식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에 대해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