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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피일 미뤄지는 尹대통령-이재명 만남은 언제쯤[통실호외]

박태진 기자I 2022.10.15 08:00:00

영수회담 요청한 李, ‘다자 회동’ 역제안 수용
대통령실 “여러 일정 감안…시기 조율 중”
野대표 각인 전략 경계…정기국회도 고려
국감·北위협 일단락 돼야 가닥 잡힐 듯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만남은 언제쯤 이뤄질까.

최근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담에 관심이 쏠렸다. 이 대표가 5차례나 회동을 제안했고, 윤 대통령도 지난달 말 순방 이후에 여야 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좀처럼 진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우선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거듭된 영수회담 제안과 관련해 ‘상황이 정리되면 만나자’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시점에서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이 논의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있고, 굉장히 숨 가쁘게 국회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여러 가지 일정들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말씀드린 것처럼 (윤 대통령은) 여전히 여야 대표들을 모시고 충분히 국정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는 기회를 갖고자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형식에는 여전히 이견이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들의 다자회담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제안한 일대일 회동은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이진복 정무수석이 지난달 국회를 찾았을 때 “대통령은 ‘영수회담’이라는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해 일대일 회담이 아닌 다자회담이 확실시된다.

영수회담은 두 집단의 대표가 서로 옷깃과 소매를 들고 예의를 갖춰 만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그간 정치권에서는 대통령과 제1야당 총재 또는 대표 간의 회담을 일컫는 용어였다.

그러나 국정 지지율도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일대일 형식의 영수회담은 자칫 야당 대표가 더 빛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간 제1야당 대표들이 국면전환용 카드로 이 회담을 제시해온 것도 사실이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가 ‘허위사실 공표’ ‘성남FC 의혹’ 등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에 집중되는 여론의 관심을 물타기하고 윤 대통령과 맞대응하는 야당 대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이런 계산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판단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고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데다, 이 대표가 수차례 영수회담을 제안해온 만큼 정기국회 정국에서 차일피일 회담을 미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고,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의 만남은 쉽사리 정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이슈가 수그러들거나 일단락돼야 기일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수회담을 제안해온 이 대표가 “어떤 형식과 방식이든 상관없이 하자”며 다자회담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윤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여야 대표들 간의 만남이 언제쯤 열릴지 정치권의 이목이 용산 대통령실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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