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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이하 센터)는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2분기보다 12.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평균수입가격은 15%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센터는 “식품업체들은 국제곡물시장에서 국내에 도착하기 3~6개월 이전에 곡물을 매입한다”며 “이때문에 곡물 수입물가는 국제곡물시장 가격보다 3~6개월 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영향으로 상승한 국제곡물가격은 하반기 곡물수입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이같은 영향을 크게 받는 제품군으로 원가에서 원재료비 비중이 높은 밀가루 등 제분(73.5%)과 식용유 등 식용유지(78.4%)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커피 및 코코아(65.1%) △제당(65.5%) △면류(61.5%) △빵류(58.8%) △과자류(59.4%)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이들 제품들이 포함된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하며 11년 7개월에 만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마당이다.
폭우·폭염 등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변화도 고물가 현상을 부추길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배추(전년 대비 생산량 4.1% 감소)와 무(3.8%), 건고추(8.6%), 마늘(12.8%), 양파(18.9%) 등 주요 농산물이 폭우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추석을 앞두고 가격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하반기 물가 정점 전망도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의 불안정성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가능성 등 국제 정세에 따라 국제유가가 현재 90달러 수준에서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가뭄 등 기후 변화로 국제곡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변수도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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